혜리는 이미 떠났는데…류준열도 자신도 상처입힌 한소희 [이슈와치]

이민지 2024. 3. 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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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혜리 류준열 한소희 /뉴스엔DB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한소희가 꺼져가고 있는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금요일 이른 아침부터 쏟아내고 10분여만에 삭제한 글은 누굴 위한 것이었을까.

한소희는 3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더이상의 억측은 저도 피곤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소희는 이 글에서 류준열과의 첫 만남이 2023년 11월 사진전이었으며 완벽하게 초면이었다고 전했다. 또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기사가 11월에 나왔을 뿐 그 전에 헤어진 것이 맞다며 "선배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소희는 무엇보다 자신이 '환승연애'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연인과 결별한 남성과 사랑에 빠져 열애를 시작했는데 대뜸 환승연애 의혹을 받았으니 심적으로 고통스러울 법하다.

문제는 한소희가 선택한 방식과 이해할 수 없는 타임라인이다.

류준열과 혜리는 지난 2017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한소희와 류준열은 지난해 11월 사진전에서 만났으며 올해 초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혜리는 "재밌네"라고 글을 남겼고 한소희는 같은 날 오후 칼을 들고 있는 개 짤방을 올리며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다"며 "저도 재밌네요"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한소희는 "지질하고 구차했다"며 사과의 글을 남겼고 혜리 역시 "지난 며칠 동안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특히 혜리는 "결별 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자신의 심경을 설명했다.

혜리의 사과문에 대다수의 대중은 세 사람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고 결별 후 대화가 누군가에게는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두 사람의 입장차를 이해한 것.

광고 모델 계약 만료, 악의적인 합성 사진 등 한소희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바로 전날인 3월 28일 뷰티모델 발탁 소식이 알려졌고 이들의 로맨스도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소희가 올린 장문의 글은 분노의 방향이 잘못된 곳을 가리키고 있다.

한소희는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라며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는지"라고 혜리를 저격했다. 이미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깨끗하게 이 판을 떠나 자신의 일에 매진 중인 혜리의 뒤통수에 갑자기 분노를 쏟아낸 셈이다.

또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니 결국 너나 할 거 없이 얼굴값 꼴값하던 탓에 시간낭비하기 십상이었고 나이는 더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서른이 되어 삶의 방향을 찾아가던 중 이 사람을 만났다"며 "철없던 시절의 연애와는 다르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고 내 멋대로 하는 뭔가의 아슬한 지점들을 잡아줌에 있어서도 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으레 남녀사이가 그렇듯 필요한 인연이라 느꼈다"고 류준열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도 은근히 외모를 평가하는 묘한 발언을 했다.

"아마도 이 글을 올리면 또 회사에서 불안한 사람 간수 못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을게 뻔할 것이며 이제는 피곤하니 적당히 하라는 댓글이 달릴 것이 분명하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미 이 이슈에서 관심이 식은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일을 상기시키는 어리석은 선택도 안타깝다.

답답한 상황이 있으나 이를 호소하는 방식이 잘못 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일으킨다. 여전히 환승연애라 떠드는 악플러들은 앞서 소속사가 밝혔듯 법적으로 대응했어야 했고 자신의 답답함과 억울함만 토로했어야 했다. 이미 사과하고 떠난 혜리를 소환할 필요도, 남자친구의 외모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결국엔 이 분노의 글은 한소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다시 한번 싸늘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하나 더 만드는 자충수 밖에 되지 않았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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