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스타트업 셧다운, 김범수의 주7일과 젠슨 황의 PR, 손태장

임경업 기자 2024. 3.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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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아는기자들은 스타트업이 세상을 보는 ‘창(窓)’입니다. 스타트업을 사랑하는 제3자의 눈으로, 너무 바쁜 스타트업 분들이지만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기사들을 모아서 전달합니다.

◇“30대에 신용불량자 됐습니다”...늘어나는 스타트업 파산.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말 닫아야 할 때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임직원을 모두 정리해고한 스타트업 대표 A씨.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파산 절차를 알아봤다. 하지만 투자사 8곳 중 한 곳에서 파산을 강력하게 반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매달 수천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A씨는 피가 마른다...’

투자 혹한기에 경영난을 겪는 스타트업이 급증하면서 폐업과 파산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한국경제의 기사입니다. 실제 작년말까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여러 스타트업들의 이야기가 들려왔고, 하나둘 사업을 접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상황에서 스타트업을 접기가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더러, VC들은 펀드 LP(출자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파산 결정을 내리지도 않는다고요. 이 과정에서 창업자와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만 지켜가는 현실이랍니다. 실리콘밸리처럼 재창업 프로그램이 활발하지도 않고요.

미국에선 스타트업을 접는 것을, 말그대로 ‘shutdown’ 한다고 말합니다. 구성원들이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도,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게 맞나’ 싶어도, 스타트업이 셧다운을 해야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FRAMEWORK FOR SHUTTING DOWN

  • Do you have any ideas left to grow your startup(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아이디어가 남아 있나요)?
  • Can you drive that growth profitably(이러한 성장을 수익성 있게 추진할 수 있습니까)?
  • Do you want to work on the startup that results from that growth(그렇게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나요)?
  • Do you want to work with your co-founders on the startup that results from that growth(그렇게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공동창업자들과 계속 같이 일하고 싶나요)?

와이콤비네이터의 ‘스타트업을 접기 위한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러한 질문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과연 우리가 접어야할 순간인지’를 따져보라는 것입니다. 샘 올트먼이 감수를 했더군요. 아래 유튜브 영상과 원문을 포함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의 파산을 지켜봤을(남의 파산을 지켜보다 본인들도 파산해버렸다는 함정..) svb, 실리콘밸리뱅크는 파산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요는 ‘다음 재창업을 위해 창업자와 구성원이 해야할 일’ 같은 것들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선 좋은 마무리, 좀비로 남기보다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구성원들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요. 그들을 위한 조언을 전합니다.

[원문1] “30대에 신용불량자 됐습니다”…스타트업 대표의 ‘눈물’ [긱스]

[원문2] When to Shut Down a Startup

[원문3] Shutting down a startup: How to protect yourself and your investors from liability

◇격동의 카카오.. 김범수의 주7일 복귀, 정신아 대표 선임

카카오 대표가 교체됐습니다. 카카오벤처스 대표였던 정신아 대표가 28일자로 선임됐고, 홍은택 대표가 응원과 함께 물러났습니다. 대표가 바뀌었지만, 카카오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돌아온 김범수 창업자입니다.

‘경영 복귀 전 김 창업자는 통상 주 1회 회의 참석차 회사로 출근했다. 그마저도 비대면 참석이 많았다. 경영진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지만 직원 입장에선 긴장감이 풀리는 것도 사실. 하지만 복귀 후엔 주 7일 출근하며 사안을 챙기고 있다. 얼굴 보기 쉽지 않던 창업자가 매일 나오자 사내 분위기도 급변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우리는 주인 없는 회사에 다닌다’고 얘기할 정도였는데 요즘엔 사옥 꼭대기인 15층 김 창업자 사무실 불이 밤에도 안 꺼진다”며 “전반적으로 회사의 체계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논란이 터진 이후 김 창업자가 다시 카카오로 돌아와 주7일을 일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정신아 대표 선임 외에도 카카오에선 여러 인사가 있었습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쇄신 작업을 맡겼던 김정호 전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해임됐고, 금융당국 경고에도 불구하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연임되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김범수 창업자의 인적쇄신이 부족하고, 여전히 틀 안에 갇혀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원문] 출근 안하던 김범수 변했다…주7일 카카오 나오자 생긴 일

[원문] “‘회전문·측근 인사’가 논란 더 키워”… 카카오 김범수는 왜 인적쇄신 못하나

/중앙일보

◇기자들 사이로 먼저 뛰어든 젠슨 황, 기자들이 반한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IT기자들 사이 떠도는 소문은 ‘엔비디아가 지포스를 만들던 초기,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 아직 작은 스타트업이던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당시 최대 고객 중에 하나였던 용산 전자상가에 주기적으로 방문했고, 여러 한국인들과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 실제 젠슨 황을 이때 만났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당연히 젠슨 황에게 직접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단, 여러 언론 인터뷰와 미국 기자들의 칼럼을 보았을 때 젠슨 황은 매우 PR 친화적이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오픈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런 소문이 꼭 지어낸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로라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엔비디아의 ‘GTC 2024′에서 젠슨 황과 눈을 마주쳤습니다.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시연 중 로봇이 작동을 중단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화제가 되지 않았고, 외신 기사에서도 한 줄 언급에 그쳤습니다.

‘현장의 글로벌 미디어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이 모두 이례적으로 엔비디아에 관대했다는 것이다. 각자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화를 나눠 본 현장 참가자들 사이에 확실한 공감대가 하나 있었다. “키노트를 2시간짜리 ‘원맨쇼’로 이끌어 간 황 CEO의 매력이 너무 큰 탓에 오류는 그 후광에 절로 가려지더라”는 것....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황 CEO의 이미지는 기업 총수보다는 ‘록스타’에 더 가까웠다. 그가 팬덤을 양성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격의 없는 소통이다. 세계 20위 부호인 그는 글로벌 150명의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무대 위에서는 도통 그대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고선 대화가 되겠느냐”며 펄쩍 뛰어 기자들 사이로 걸어들어왔다.”

젠슨 황은 오랜 인연의 기자에게 ‘내 오랜 친구’라며 자녀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당신은 오펜하이머 아니냐”는 오 기자의 질문에도 당황한 기색없이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엔비디아에 실리콘밸리 미디어가 더 열광하는 이유는 젠슨 황 개인의 매력이기도 할 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PR이 무섭고 두려운, 귀찮은 분들이 많습니다. 젠슨 황 자기 PR, 창업자 개인의 매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문] [특파원 리포트] 젠슨 황의 ‘소통 경영’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글로벌 취재진 간담회에서 무대에서 내려온 황 CEO가 질문한 기자에 가깝게 다가와 두 눈을 바라보며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SBVA의 새 주인 손태장, “형 회사 부진해서 넘겼다고? 절대 아냐. 심사역 프로듀서 되어야”

SBVA는 운용자산 규모(AUM)가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3위 VC입니다. 지난해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에서 이름을 바꿨죠. 당시 VC업계에선 매각 배경을 두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실적이 부진해서 동생에게 넘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동생 손태장도 2013년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 10여년간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만 270여 개, 투자 규모는 약 1조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손태장 대표가 본격적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실적 부직으로 인한 인수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며 왜 SBVA를 인수했는지를 설명하고, 미래 전략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국내 주요 언론과 인터뷰한 여러 기사를 첨부합니다.

[원문 보기] 손정의 동생, 왜 형 회사 샀나…그가 노린 건 ‘블랙핑크’다

[원문 보기] “학교 없애라”는 손정의 친동생…사재 500억 넣어 만드는 배움터는

[원문 보기] 손정의 동생 손태장의 역발상 “AI시대, 언러닝합시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 /Toshimitsu Takahashi

◇‘매쓰플랫’ 저작권 위반 의혹 ‘무혐의 결론’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리윌린은 수학 문제은행 솔루션 매쓰플랫 서비스가 경찰 수사 결과, 저작권 위반과 관련해 무혐의 불송치 판단을 받았습니다. 해석하자면, 경찰이 봤을 때 ‘저작권 위반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된다’는 것입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판사 개념원리와 지학사가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프리윌린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스타트업 프리윌린이 운영하는 매스플랫은 지난 2017년 출시, 학생들의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문제은행 제공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초·중·고등학교 과정 72만개 문제를 보유 중인데, 레거시 출판사에서는 ‘기존 문제들을 카피하거나 변형한 문제가 다수’라는 것이고, 프리윌린에선 ‘직접 제작하고, 범용적인 수학 개념을 차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작년 콴다에서 비슷한 소송과 지적이 들어갔었고요. 모의고사 문제풀이 솔루션 ‘오르조’를 운영하는 슬링은 ‘레거시 출판사가 우리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교육 영역에도 스타트업이 침투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을 잡고 있던 전통 기업들과의 마찰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저작권 승부에서는 경찰이 스타트업의 손을 들어주고, 프리윌린의 저작권이 일부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다툼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 봅니다.

[원문 보기] 프리윌린 ‘매쓰플랫’ 저작권 위반 의혹...“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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