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끝낸 한미 임종윤 “부끄러움 앞서…정상화 총력”

박지웅 기자 2024. 3.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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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OCI와 부득이하게 표를 다투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지난 1월 12일 '한미약품-OCI 그룹 통합' 발표 후 3개월 가까이 모녀 측과 형제 측으로 갈라져 고성을 높이며 이어온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밝힌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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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간 ‘주총 표대결’ 소회 밝혀
“5년내 순익 1조·시총 50조 목표
‘연구개발 명가’ 명성 회복 집중
상속세재원, OCI와 별개로 마련
‘원팀 한미’ 위해 최선 다할 것”
임종윤(왼쪽)·종훈(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 측 제공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OCI와 부득이하게 표를 다투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지난 1월 12일 ‘한미약품-OCI 그룹 통합’ 발표 후 3개월 가까이 모녀 측과 형제 측으로 갈라져 고성을 높이며 이어온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밝힌 소회다. 임 이사는 29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부회장 측과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불사한 데 대해 이처럼 밝혔다. 앞으로는 ‘원팀 한미’를 위해 분열보다는 화합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날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그룹 이사회 선임안을 놓고 형제(임종윤·종훈)와 모녀(송영숙·임주현) 간 표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형제가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되면서 임 이사는 그룹의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앞으로의 한미그룹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 임 이사는 “그동안 소모된 기초체력을 다시 다지기 위해 무른 땅을 다시 밟아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인 연구개발(R&D) 인재 명가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부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미가 그동안 450개의 화학약품을 개발해 온 경험을 살려 100개의 바이오 신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순이익 1조 원과 시가총액 50조 원대 진입,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 원대’를 목표로 한 ‘한미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에 있으면서 약 20개의 신약을 허가받고 회사 순이익을 25%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화합해 K-제약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올해 오지 않았던 봄(춘래불사춘)이 내년에는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던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앞으로 함께해줄 것을 원한다고도 했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OCI와도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은 끝났지만 OCI와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상속세 잔여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OCI와의 통합은 고 임성기 창업주가 2020년 별세 이후 부과된 5400억 원의 상속세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임 이사는 “상속세 재원은 OCI 통합과 상관없이 마련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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