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게임 리포트] 3Q부터 반등한 우리은행, 시작점은 박지현

손동환 2024. 3.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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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이 상승세의 시작점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1승만 더 하면, 2연패를 차지한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통합 6연패 이후에도 정규리그 1위나 챔피언 결정전 진출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우리은행은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해냈다.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WKBL 플레이오프 제도가 바뀐 이후 첫 우승이었다.(WKBL은 2020~2021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 팀에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주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주전들의 공수 조직력이었다. 김정은(180cm, F)과 김단비(180cm, F),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 최이샘(182cm, F)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형성됐기에, 우리은행의 우승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도 부산 BNK 썸을 74-70으로 꺾었다. 김단비가 트리플더블(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하드 캐리했다. 하지만 유승희(175cm, G)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이가 있다. 박지현이다. 박지현은 실제로 김단비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28경기 평균 34분 49초 동안, 17.25점 9.3리바운드(공격 2.7) 3.9어시스트에 1.9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2위가 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을 만났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승했다. 박지현은 해당 시리즈에서 평균 37분 8초 동안 15.5점 9.3리바운드(공격 1.8) 5.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박지현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KB 공격 시작점인 허예은(165cm, G)을 막되, KB 최고의 옵션인 박지수(196cm, C)를 수비했다. 공격 옵션 또한 많이 부과받았다. 무엇보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풀 타임을 소화했다. 우리은행에 없어서는 안될 옵션.

그리고 3차전을 맞았다. 박지현은 첫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돌파. 그 후 킥 아웃 패스로 최이샘(182cm, F)의 코너 3점을 도왔다. 박지수를 끌어냄과 동시에, 점수까지 만들었다. 우리은행에서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

박지현은 3점 라인과 미드-레인지, 코너 등 다양한 지역을 넘나들었다. 경기 시작 3분 59초에는 오른쪽 코너에서 3점. 8-9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KB 지역방어에 3점 라인 밖에서만 볼을 돌렸다. 림과 먼 곳에서 공격해야 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득점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의 득점 속도 또한 느렸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13-15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현은 김단비-박혜진과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정확히 말하면, 두 선배들과 볼 운반을 분담했다. 그리고 미스 매치를 유도할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자리 싸움. 최소 KB 팀 파울을 누적했다. 또, 1~2차전처럼 허예은(165cm, G)을 막았다. 허예은에게서 시작되는 KB 공격을 최대한 늦췄다. 공수 모두 제 몫을 다했다.

박지현은 강하게 부딪혔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2쿼터 시작 4분 52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15-25)로 밀렸다.

박지현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은행은 한 자리 점수 차를 만들지 못했다. 김민정(181cm, F)과 염윤아(176cm, G)에게도 3점을 맞았기 때문. 예상 외의 선수들에게도 실점. 우리은행은 23-35로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1분 16초 만에 23-39까지 밀렸다. 힘이 더 떨어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박지현은 치고 달렸다. 또, 허예은의 스피드를 높이와 힘으로 무력화했다. 박지현의 높아진 에너지 레벨과 빨라진 스피드가 있었기에,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2분 52초 만에 30-39로 KB를 위협할 수 있었다.

상승세를 만든 박지현은 본연의 강점을 회복했다. 수비 리바운드도 착실히 잡아냈다. 그리고 박지수의 느린 백 코트를 활용해, 계속해서 빠르게 볼 운반. 우리은행과 KB의 흐름을 바꿔보렸다. 흐름을 바꾼 우리은행은 48-45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10분. 우리은행이 넘겨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54-53으로 쫓겼다. 위기를 인지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김단비가 미드-레인지 점퍼로 숨을 돌렸고, 박지현을 포함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남은 시간을 필사적으로 임했다. 특히, KB의 공격을 막는데 온힘을 다했다. 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3분 9초 전에도 56-53으로 앞섰던 이유.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분 30초 전까지 주도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최이샘의 3점으로 59-54를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포인트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지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17.9초 전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1개로 쐐기를 박았다. 상승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2승 1패. 약 91.9%의 우승 확률을 얻었다. 이는 1승 1패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10/11)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6%(18/39)-약 51%(19/37)
- 3점슛 성공률 : 28%(7/25)-20%(4/20)
- 자유투 성공률 : 50%(5/10)-70%(7/10)
- 리바운드 : 31(공격 10)-35(공격 12)
- 어시스트 : 16-16
- 턴오버 : 7-12
- 스틸 : 7-3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9분 53초, 21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블록슛
- 박혜진 : 39분 53초, 14점(3Q : 8점) 9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1스틸
- 최이샘 : 32분 58초, 10점 7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스틸
2. 청주 KB
- 박지수 : 38분 7초, 16점 1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블록슛
- 염윤아 : 23분 47초, 15점(2점 : 6/7, 3점 : 1/1)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허예은 : 39분 6초,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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