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취임 첫 권한 위임… ‘인터넷 총감독’ 직책 차이치에 물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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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공산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맡고 있던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의 수장 자리를 물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온라인 선전, 디지털 경제 등을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생각하는 시 주석이 해당 직책을 물려주는 것은 그만큼 차이 서기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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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치-리창 주도권 경쟁 확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국가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공산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맡고 있던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의 수장 자리를 물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인 체제’를 가속화하며 많은 직책을 겸임하던 시 주석이 처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다른 이에게 물려준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 서기가 위원회 주임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이버·모바일 분야를 총감독하는 자리에 오른 차이 서기는 현재 60조 위안(약 9284조 원) 규모에 이르는 사이버 경제를 감독하는 권한을 얻었다고 SCMP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차이 서기가 적어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당 직책을 맡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경우 각종 조직 수장 임면을 공식 발표하기보단 회의 등에서 해당 인물의 관련 직책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1인 체제’를 지향하는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당 총서기 취임 이래 처음으로 기존의 직책을 타인에게 넘겨준 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조직이 출범한 2014년부터 계속 수장자리를 지켜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온라인 선전, 디지털 경제 등을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생각하는 시 주석이 해당 직책을 물려주는 것은 그만큼 차이 서기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차이 서기가 시 주석의 방침을 전달하고 집행하는 구조여서 시 주석의 위원회 내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쉐시스바오(學習時報) 부편집장 출신인 정치평론가 덩위안(鄧聿文)은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새로운 권력 구조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차이 서기의 권한 확대로 전통적인 ‘2인자’ 자리인 총리를 맡고 있는 리창(李强) 총리와 주도권 싸움이 확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당 중앙금융위원회의 주임으로 임명됐다. 중국 정계에선 둘 간의 대립이 당내에서 확산 중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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