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관광세 또 올리는 바르셀로나[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박경일 기자 2024. 3.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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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최대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오는 4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걷는 도시 관광세를,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인상합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과잉관광 해소를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전체에 적용되는 광역 관광세와 함께, 도시별로 부과되는 도시세를 따로 부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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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최대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오는 4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걷는 도시 관광세를,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인상합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과잉관광 해소를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전체에 적용되는 광역 관광세와 함께, 도시별로 부과되는 도시세를 따로 부과해왔습니다. 광역 관광세는 숙박일수와 숙박업소의 등급에 따라 부과하고, 도시세는 숙박 1박당 정액으로 일괄해 매깁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세는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박당 1.75유로에서 2023년 2.75유로가 됐는데, 오는 4월부터는 3.25유로로 인상됩니다. 도시세에다 광역 관광세까지 더하면 바르셀로나에서 5성급 호텔에 묵는 관광객은 1박당 6.75유로(약 9900원), 일주일 숙박 시 세금으로만 47.25유로(6만9100원)를 내야 합니다. 에어비앤비 같은 임대숙박도 일주일 숙박 시 38.50유로(5만6300원)를 세금으로 내게 됩니다. 크루즈 승객에게도 하루 6.25유로(9100원)가 부과됩니다. 이렇게 거둬들이게 되는 관광세 수익은 올해 1억 유로(146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바르셀로나시는 이중으로 관광세를 걷는 이유를 ‘고품질 관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비용지출’이란 허들을 놓아 관광객 수를 억제하면서 돈 있는 관광객들을 받아 관광수입을 늘리겠다는 건데, 정책의 방점이 ‘관광객 억제’보다 ‘관광수입 증대’에 찍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의심을 더하게 하는 건, 관광세 수입을 관광 시설 설치나 편의 증진보다는 주로 거주자를 위한 도시기반시설에 투입하겠다는 바르셀로나시의 방침입니다.

일본의 지방정부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관광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이미 출국자에게 받는 출국세가 있고,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에서 걷고 있는 숙박세가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거두는 세금입니다. 그런데 오사카시가 돌연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징수하는 관광세를 추가로 거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카의 관광세 도입 명분 역시 ‘관광공해(오버투어리즘) 완화’입니다만, 일본 정부가 오는 2025년에 2019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기록(3188만 명)을 넘기겠다는 관광객 유치 목표 숫자를 세워놓고 있는 데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외국인에게 더 비싸게 가격을 받자는 이중가격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관광세 신설 목적이 수익 증대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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