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 김준혁 “수원화성은 여성 젖가슴”… 또 터진 ‘막말 리스크’

염유섭 기자 2024. 3. 29. 1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반도체 벨트의 핵심 지역인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서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농담을 쏟아낸 것으로 29일 확인되면서 총선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무리한 '친명(친이재명)계 공천'을 위한 부실 검증의 여파로 당 안팎에선 막말과 부동산 문제 등이 겹친 '후보 리스크'가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총선판 흔드는 후보 논란
“박정희 위안부와 섹스 가능성”
과거 김용민TV서 발언 파장
與 이수정은 아파트 4채 의혹
부동산 투기·꼼수 증여 등
여야 후보 자질 논란 잇따라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반도체 벨트의 핵심 지역인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서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농담을 쏟아낸 것으로 29일 확인되면서 총선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무리한 ‘친명(친이재명)계 공천’을 위한 부실 검증의 여파로 당 안팎에선 막말과 부동산 문제 등이 겹친 ‘후보 리스크’가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국민TV’의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에서 김 씨와 여성 진행자와 함께 화성을 방문해 ‘젖가슴’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의 젖가슴의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 진행자도 김 후보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에는 ‘김용민TV’ 내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방송 시작 46분쯤이 지나면서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했다. 진행자인 김 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가능성이 있었겠지. 그 부분에 관련해선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후보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의 친일·성적 문제를 주장하면서 나왔다. 해당 유튜브를 진행한 김 씨는 과거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서 죽이자”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본보는 김 후보에게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 했고, 캠프에서 곧 입장을 내겠다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

역사학자이자 한신대 교수인 김 후보는 지난달 6일 원내대표를 지낸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을 꺾고 수원정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명 인사인 김 후보는 정조대왕 연구자로 지난 2021년 8월 출간한 저서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에서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억강부약’이라는 말이 (이재명 대표를 통해) 다시 세상에 당당하게 등장했으니, 놀라움과 환희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같은 해 12월 유튜브 영상에선 “정조는 봉건 절대군주였음에도 백성과 엄청난 소통을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성남시장실을 개방하는 등 굉장히 뛰어난 소통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박 의원은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돼 득표율 20%의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해 단 3표 차이로 김 후보에 패했다.

김 후보와 본선에서 대결하는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배우자와 함께 서울 서초구와 용산 등에 아파트 4채와 상가 3채를 보유해 논란을 낳고 있다. 총 85억5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 후보는 배우자와 공동으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와 남부순환로에 아파트 1채씩을, 신반포로에 상가 1채를 갖고 있다. 배우자는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지분 33%), 서초구 반포대로의 재건축 공사 중인 아파트(지분 1%), 관악구·남부순환로 상가 2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인 배우자가 부모한테 물려받은 재산이 있고, 제 능력으로 저축해서 모은 집 두 채 중 한 개(신반포로 아파트)는 현재 멸실된 상태”라며 “제 지분이 50%인 그 집이 개축되면 거기로 이사 가고 현재 살고 있는 집(남부순환로 아파트)은 매매를 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김준혁(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지난 2017년 9월 유튜브 ‘국민TV’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이들 외에도 여야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재산 문제가 총선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노무현 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경기 안산갑의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2021년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 소득이 없는 대학생 딸이 1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보탠 사실이 드러났다. 38억여 원의 재산을 신고한 장진영(서울 동작갑) 국민의힘 후보는 2021년 가족 법인을 설립해 경기 양평에 땅을 사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는 임기 중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투기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시절 가족 회사가 피감 기관에서 공사를 수주받고 1000억 원을 공사비로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의 장예찬·도태우 후보, 민주당의 정봉주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염유섭·권승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