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 25일 만에 사의…변호인 “명예회복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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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 대사의 변호인이 사의의 이유를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김 변호사는 29일 오전 기자들에게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 주요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이 대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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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 대사의 변호인이 사의의 이유를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아무개 상병 사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사의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대사는) 남아서 끝까지 싸우고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가 수용될 때까지 직무는 수행할 것”이라며 “(사의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의로 사의를 결정한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에는 “전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되니 본인이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대사직을 던지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했다. 하지만 무고함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대사도) 고심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오늘 아침에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출국금지까지 됐던 인물의 임명이라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10일 호주로 출국했던 이 대사는 21일 귀국했다.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급조한 회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이 대사 쪽은 공수처에 조사를 촉구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지만 공수처는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김 변호사는 29일 오전 기자들에게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 주요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이 대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대사가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의 표명이다.
이 대사는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이 대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넘기겠다’는 해병대수사단 보고서에 결재하고 하루 만에 뒤집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은 “‘브아이아피(VIP·대통령 지칭)가 격노해 어쩔 수 없다고 국방부 장관이 말했다’고 해병대 사령관에게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 대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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