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대출 줄어 그래도 “평균 5,115만 원 빌려”.. 연체율 ‘쑥’, 20대 가장 높아 “이자 갚기도 벅차”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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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규제 강화.. 대출 감소에도
연체율, 4년 만에 올라 “청년층 늘어”


임금근로자의 전체 평균 대출액(은행권+비은행권)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추이가 이어지는 상황에 부채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등 정책 압박이 이어지고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우선 가능한 신용대출부터 줄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체율은 4년 만에 올랐습니다. 계속 오르는 금리 탓에 빚을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결국 없는 계층일수록 더 상황이 열악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나 29살 이하 임금근로자 연체율이 역대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갚아봐도 여간해선 빚이 줄지 않고, 재차 빚에 쪼들리는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습니다.


29일 통계청의 ‘2022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재작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11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7%(87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평균 대출은 2017년 3,974만 원에서 2018년 4,175만 원, 2019년 4,408만 원, 2020년 4,862만 원, 2021년 5,202만 원 등으로 해마다 늘었습니다. ‘평균 대출’은 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하지만 재작년에는 전년보다 대출액이 줄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연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액(이하 잔액 기준)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 말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2.25%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대출이 줄어든 건, 금리 상승에 따라 근로자들이 신규 대출을 줄이고 소액 대출 등은 갚은데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실제 개인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 대출 정중앙값인 중위대출은 5,000만원으로 0.5% 증가했습니다. 기준 금리는 2021년 11월말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2%p 이상 뛰었습니다.

대출 종류별로 신용대출이 1,301만 원에서 1,222만 원으로 6.0% 감소하면서 가장 큰 감소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1,953만 원에서 1,965만 원으로 0.6%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1,953만 원으로 전년(1,850만 원)보다 100만원 이상 늘어난 바 있습니다.

기업 규모별 대출액 변화를 보면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 대출이 3.2% 감소하면서 50인 미만이나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 근로자보다 높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 2022년 말 기준 40대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이 7,639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0대(7,030만 원), 50대(5,968만 원), 60대(3,743만 원), 70살 이상(1,828만 원), 29살 이하(1,615만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소 폭은 29살 이하가 1,615만 원으로 4.5% 감소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크게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정책이 시행된 점도 압박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DSR은 연간 소득액에서 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이처럼 대출은 감소한 반면 연체율은 증가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메랑 효과로 인해, 총대출잔액에서 총연체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율(대출잔액 기준)도 전년 대비 0.02%p 오른 0.43%를 기록했습니다.

연체율 상승은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특히 29살 이하 연체율이 0.34%에서 0.43%로 1년새 0.09%p 증가하면서 연체율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9살 이하 연체율 상승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습니다.

연체율은 60대가 0.70%으로 가장 높고 30대가 0.25%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 외 29살 이하가 0.43% 이어 40대 0.39%, 50대 0.55%, 70살 이상 0.52% 등입니다

성별로 평균 대출은 남자 6,336만 원, 여자 3,675만 원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72배 많았습니다. 연체율은 남자 0.49%로 여자(0.31%)보다 비중이 0.18%p 높았습니다.

연체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 소득 3,000만 원 미만의 연체율은 1.10%로 전년보다 0.03% 올랐습니다. 반면 소득 1억 원 이상 임금근로자의 경우 연체율은 0.06%로 전년 대비 0.01%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산업별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종사하는 운수·창고업 근로자 연체율이 0.16%p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이 0.69%로 대기업(0.23%) 3배에 달했습니다. 연체율 증가 폭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0.02%p 였습니다.

금융기관별로 은행과 비은행 모두 연체율이 올랐습니다. 은행이 1년 전보다 0.01%p 상승한 0.17%, 비은행이 0.02%p 오른 0.88%를 기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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