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누런 황사 "中 눈덮임 사라져…더 심해진다"

박광온 기자 2024. 3. 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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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인 금요일 전국적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까지 올봄 최악의 황사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눈 덮임' 현상이 줄어듦에 따라 모래바람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사라져, 앞으로 황사 피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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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고원서 발원환 황사 국내 유입
전국 대부분서 미세먼지 '매우나쁨'
약한 비에 '황사비'…"비 맞으면 유해"
"토양 건조해 모래가 서풍 타고 유입"
"기후변화로 눈덮임 줄어들어 피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쁜 가운데 29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4.03.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29일인 금요일 전국적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까지 올봄 최악의 황사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눈 덮임' 현상이 줄어듦에 따라 모래바람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사라져, 앞으로 황사 피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최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영향이다.

실제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남·경북은 '매우나쁨', 대전·세종·충북·호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제주권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전·세종·충북·호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제주권은 오후에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황사의 영향으로 환경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충남은 오후 6시, 강원(영서)은 오후 7시부로 황사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발령된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하며 주의는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되는 경우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오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28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지난 26일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황사가 발원해, 토요일(30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쁜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옷으로 머리를 가린 시민이 비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2024.03.29. jhope@newsis.com

특히 이날 중부지방과 전북, 경상내륙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비에 황사가 섞여 내려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북부, 서해5도 5~10㎜ ▲서울, 경기남부, 강원내륙산지 5㎜ 미만 ▲대전·세종·충남, 충북,전북,경북북부내륙, 경북남서내륙, 경남서부내륙 1㎜ 내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등의 물질이 들어있어, 빗물로 맞을 때도 상당히 유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황사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이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황사 속에 포함돼 있는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유해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최근 중국발(發) 황사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이유는 겨울 내내 얼어있던 토양이 봄철 기온 상승에 따라 녹기 시작하면서 모래 먼지가 발생하고 이 먼지가 서풍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쁜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 설치된 전광판에 미세먼지 경보 발령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4.03.29. jhope@newsis.com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황사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내몽골 만주 지역에 눈이 덮여 있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토양과 대기가 건조해 모래 폭풍을 막아줄 수 있는 게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에 맞물려 강한 바람이 불어 황사를 우리나라로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발(發) 황사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눈 덮임' 현상이 줄어들어 모래 바람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사라지고 있는 영향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 대륙 내부의 눈 덮임 현상이 줄어들어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황사 방패막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 황사 피해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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