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살아남는 교육은? 인류 최고 지성들의 두뇌를 우리 아이 뇌에 다운로드하라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4. 3. 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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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4차 산업혁명을 뇌인지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물도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물의 인간화운동입니다. 실제로 사물은 센서를 통해서 느끼고, AI를 통해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로봇이 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물이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사물의 뇌, 즉 인공지능(AI)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은 사물의 뇌인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렇게 사물이 인간이 되어 인간이 해야 할 일을 상당 부분 하게 되면서 진짜 인간인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사람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쳐있는 우리에게 이제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교육을 통해서 생존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우리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그전에 사회와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바뀌어온 교육의 흐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교육 1.0 : 지식교육

지금까지 교육은 교수가 학생에게 전공 지식을 가르치면, 학생은 그 지식을 배워서 기억한 후 그것을 현장에서 활용하면 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한마디로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적합한 지식 위주, 암기 위주의 교육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 초중고에서 심지어 대학에서조차도 이러한 지식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육 2.0 : 융합교육

전공의 벽에 갇혀 있는 파편적인 지식교육으로는 현장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에 지식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도가 진행중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융합교육입니다. 기술 기반의 융합적 지식으로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입니다. 현재 MIT, Stanford 대학 등 미국 명문 대학들이 융합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KAIST, 서울대 등 대학원에서 융합교육을 주도해 가고 있습니다.

교육 3.0 : 21세기 기술

글로벌 환경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또 과거에 배운 전공지식, 심지어 융합지식으로도 지금 변화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 지식의 패러다임으로 미래를 예측하거나 대비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을 180도 전환하는 신생대학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이 그 대표적 예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개교한 태재대학이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생대학들은 더 이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지식을 바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21세기가 요구하는 4Cs 역량, 즉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을 학생들의 뇌에 탑재해 주자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력으로 기존의 지식을 분해한 후 창의성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사용하고, 더 나아가 인지적 다양성을 갖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새로운 융합지식까지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현장 위주의 팀 프로젝트 기반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식을 가르치는 교수를 없애고, 심지어 기존 지식으로 만들어진 교재까지 없애는 혁신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 4.0 : 4Cs를 키워주는 뇌인지 기반 교육

교육 3.0의 문제점은 21세기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어떻게 훈련시켜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신생대학들은 그러한 4Cs 역량을 갖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서 운영하는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직 4Cs를 키워주고 강화해주는 뇌인지 기반 교육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그렇다면 뇌역량을 강화하는 뇌인지 기반 교육은 어떻게 진행해야할까요? 크게 4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 학생들의 타고난 뇌인지성향을 진단해야 합니다.

뇌인지성향검사(BOSI)를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의 뇌가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후천적으로 뇌인지성향이 환경에 의해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더 나아가 행동성향까지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사람의 뇌를 8,192가지 뇌인지행동패턴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뇌인지역량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하는 분야는 무엇이고, 자신의 비판적 사고역량은 어떻고, 자신의 창의성의 상태는 어떤지, 또 의사소통능력은 괜찮고, 협업능력은 좋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해상도가 높은 초개인화된 자기 진단이 되지 않고는 뇌인지역량을 강화하는 첫 교육관문을 통과할 수가 없습니다.

2단계 : 학생들의 타고난 뇌인지역량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사고시스템을 깔아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뇌에 사고 시스템이 깔려야 현장에서 어떤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잘 해결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성향에 상관없이 고차원적 사고(higher-order thinking) 역량은 반드시 키워줘야 미래기술입니다. 어떻게 고차원적 사고를 교육해야하는지는 추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개인별 맞춤식 사고 훈련도 꼭 필요합니다. 우뇌적 인지성향의 학생이라면 고차원적, 구조적 사고 훈련을 통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어야 하고, 창의성이 약한 좌뇌적 인지성향의 학생이라면 비판적 사고 기반 위에서 창의적 사고를 훈련시켜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세계 최고의 대학들도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따로 교육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 기반 위에서 창의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교육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이 두 가지 교육을 따로 받고 본인의 뇌에서 직접 연결해야하다 보니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현장에서 기존의 지식을 분해한 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3단계 : 뇌가 제대로 사고를 하게 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를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는 스킬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말하기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좌뇌의 브로카, 베르니케 영역), 읽기능력은 그렇지 않아서 후천적으로 그 능력을 잘 키워줘야 합니다. 읽기라는 것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해력 차원을 넘어서서 지식을 만든 저자의 사고구조를 가져오는 뇌해력을 활용해야 뇌인지역량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상이 파랗다’라는 지식이 있다면 ‘세상이 파랗구나’라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파란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보아서 세상이 파랗다고 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자의 파란렌즈를 가져와서 저자처럼 대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학생들의 뇌인지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단계 : 위대한 저자들이 쓴 고전으로부터 그들의 렌즈, 즉 뇌인지구조를 추출하여 학생들의 뇌에 깔아주어야 뇌인지역량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먼저 개인의 뇌성향을 파악하고, 그 다음 비판적 사고 기반 위에서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읽기 능력에서 문해력이 아닌 뇌해력을 가진다면 그 다음으로 위대한 고전을 쓴 저자들의 뇌인지구조를 추출하여 학생들의 뇌에 깔아주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위대한 저자의 뇌를 학생들의 뇌에 다운로드시키자는 것입니다. 이제 학생들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뇌플랫폼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뇌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제를 이미 잘 해결한 뇌를 가져와서 그 뇌의 렌즈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뇌를 아웃소싱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뇌 300 개 정도를 학생들의 뇌에 깔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가 2050년에 G2가 될거라는 골드만삭스의 옛 보고서는 결코 헛된 공상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뇌에 깔아야 할 인류 역사상 최고의 뇌를 일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인류 정신사를 지배했던 강력한 지적 무기를 나는 가지고 있는가?

2. 노자, 도덕경

위대한 지도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데, 나는 그 눈을 가지고 있는가?

3.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지도자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의사결정기술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4. 데이비드 흄, 인간 본성에 관한 연구

나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예리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

5. 괴테, 파우스트

지금도 서구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파우스트 정신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6. 르네 데카르트, 성찰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나는 과연 믿을 수 있는가?

7. 주역

나는 변화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가?

8. 윌리암 세익스피어, 햄릿

나는 파워의 본성을 알고, 그 파워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9.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자율과 창의성을 꽃피움으로써 쇠퇴하지 않고 지속 성장하게 하는 원리를 알고 있는가?

10. 공자, 논어

위기에 빛을 발하는 원칙중심의 리더십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이제 학생은 자신의 타고난 뇌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인지역량을 4단계로 업그레이드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해 ChatGPT의 등장으로 교육의 시계바늘이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교육 1.0 단계와 교육 2.0 단계는 이미 ChatGPT가 거의 다 점령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식교육의 시대는 종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곧 ChatGPT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하는 교육 3.0 단계마저도 접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조금 있습니다. ChatGPT가 온전한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못합니다. 대상에 대해서 스스로 느끼지 못하다보니 대상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과 자신만의 창조적 지식을 아직은 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고의 메타레벨로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성향과 행동특성을 아직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멋지게 서핑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 파도를 거스르다 익사하고 말 것인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금껏 우리 교육의 문제는 뒤로하고 과감하게 교육 3.0 단계를 건너 뛰어 교육 4.0 단계로 멋지게 도약해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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