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많대서 들어갔는데 수익률 왜 이래… 美커버드콜 ETF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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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장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커버드콜 ETF는 이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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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포기하고 후자만 좇는 커버드콜
무조건 좋은 전략 아냐…시장·기초자산에 맞게 구사해야
배당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장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주식을 사고, 콜 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콜옵션은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 권리를 포기하면 되기 때문에 기초자산보다는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즉 커버드콜 ETF는 이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는 이 전략이 통한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답이 없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팔아버렸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그 과실을 얻을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미국 증시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커버드콜에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름에 ‘커버드콜’이 포함된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1081억원에서 이달 7406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커버드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커버드콜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된다. 콜 옵션을 판 재원으로 분배금을 꾸준히 지급하기 때문에 월배당 상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반 ETF에 비하면 더 많은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게 차별화 포인트인 셈이다.
동일하게 미국의 우량 배당주 100종목을 편입한 미국배당다우존스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3% ETF)’,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7% ETF)’를 비교해 보면 커버드콜의 전략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세 상품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나온 ETF다.
3% ETF, 7% ETF는 커버드콜 상품으로, 콜 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3%,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한다. 3% ETF가 콜 옵션을 15% 정도 팔 때 7% ETF는 더 많은 분배금을 위해 콜 옵션을 40% 이내에서 매도한다. 상장 이후 세 ETF의 분배금은 차례로 264원, 453원, 706원이다. 콜 옵션을 많이 팔수록 분배금은 증가한다.
문제는 콜옵션을 미리 많이 팔면, 상승장에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3개 ETF 가격 상승은 분배금과 반대 순서였다. 심지어 가격 상승분이 분배금보다 컸다. 이 탓에 주식을 담는 일반적인 ETF보다 커버드콜 ETF의 수익률이 더 낮았다. 콜 옵션 매도는 미래의 가격 상승 효과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분배금과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을 고려했을 때 7% ETF의 수익률은 11.51%로 가장 낮았다. 커버드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이다. 반면 3% ETF는 14.88%였고,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18.3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상장 후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720억원)를 가장 많이 매수하긴 했지만, 3% ETF(315억원)와 7% ETF(3298억원)만 비교하면 수익률이 더 안 좋은 7% ETF를 10배 이상 많이 샀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7%’라는 이름에서 주는 이미지 때문에 투자자들이 착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수가 아닌 우리나라 지수로 하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TIGER 200′과 ‘TIGER 200 커버드콜 ATM’은 상장 시점이 달라 올해 수익률(분배금+매매 차익)만 놓고 보면 TIGER 200은 4.83%, TIGER 200 커버드콜 ATM은 5.26%다. 커버드콜이 소폭 높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의 프리미엄(콜 옵션 매도에 따른 수익금)은 공짜가 아니라 미래 상승분을 포기한 대신 얻은 자금이라 우상향할 땐 수익률을 깎아 먹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이 주가 상승 시 상방이 제한될 수 있지만 보합이나 하락장에서 콜매도 프리미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안정성과 현금 흐름이 중요한 투자자는 커버드콜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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