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모자익 원정대' 탐험일지…'북극에서 얼어붙다'

이수지 기자 2024. 3. 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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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열리고 있다. 갑옷처럼 단단했던 얼음을 기후변화라는 열쇠가 열어젖히고 있다. 북극이 열리면 유럽 무역 길은 훨씬 단축되고 해저 석유, 가스, 망간 등 천연자원의 노다지가 쏟아지겠지만, 얼음 아래 갇혀 있던 온실기체와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고 해수면이 상승해 서울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모자익 원정대가 촬영한 117장의 도판과 마르쿠스 렉스의 북극 칼바람처럼 신선하고 날카로운 필체로 담아낸 330여 일의 기록은 우리를 북극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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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북극이 열리고 있다. 갑옷처럼 단단했던 얼음을 기후변화라는 열쇠가 열어젖히고 있다. 북극이 열리면 유럽 무역 길은 훨씬 단축되고 해저 석유, 가스, 망간 등 천연자원의 노다지가 쏟아지겠지만, 얼음 아래 갇혀 있던 온실기체와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고 해수면이 상승해 서울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모자익 원정대가 촬영한 117장의 도판과 마르쿠스 렉스의 북극 칼바람처럼 신선하고 날카로운 필체로 담아낸 330여 일의 기록은 우리를 북극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북극에서 얼어붙다' 저자 마르쿠스 렉스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기물리학자이면서 천부적인 과학 에세이스트다.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와 헬름홀츠 극지·해양 연구 센터에서 대기 연구 책임자이기도 한 그가 별 모양의 눈 결정을 수집해 연구 샘플을 만드는 장면은 놀랍도록 정밀하고 아름답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기후변화 가속을 늦추기 위한 적극적인 저항 운동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독자들은 물론, 과학도가 되고자 하는 이들, 과학 카테고리 도서를 주로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가까운 실시간적 북극 연구 현장을 보여준다. 인간 거주지에서 1500km를 항해해 다다른 기후시스템의 심장 북극은 지구온난화의 충격적인 얼굴과 우리를 눈 맞추게 한다.

이 책은 지구에서 가장 빠른 기후변화 현장인 북극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규합한 지상 최대 프로젝트, 모자익 원정대의 탐험 일지다.

얼음 없는 북극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인간 활동이 지구 기후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첨예하게 밝히고 있다. 모자익 프로젝트에는 첨단 과학 장비를 실을 수 있게 증축한 독일의 극지 연구용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를 중심으로 한국 포함 총 37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북극과 남극은 물론 열대지역까지 동분서주하며 마르쿠스 렉스가 직접 촬영한 사진 중, 모자익 원정대가 탐사한 동일 경로의 시차를 둔 사진 자료들에 의하면 북극 해빙선은 무서운 속도로 현저하게 후퇴하고 있다. 북극 유빙과 눈의 밝은 반사면이 감소하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한 태양열이 대기와 지면에 재흡수되면서 북극이 점점 더 더워지고 얼음은 더 빨리, 더 많이 녹게 된다.

북극의 기온 상승이 인간 거주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따뜻한 북극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은 찬 공기를 남쪽으로 이동하게 하여 인간 거주지의 혹한을 야기한다. 겨울이 해마다 더 추워지며, 올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이유는 모자익 원정대의 표류 경로이기도 했던 바렌츠해와 카라해의 얼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극 온난화는 시베리아의 해안에서부터 강력한 북풍을 생성하고, 이는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겨울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펼쳐진 카라해의 모습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생생하여, 우리가 가진 통상적인 북극의 이미지와 강렬하게 충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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