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풀리지 않는 갈등의 고리 : 보수와 진보 [아카이브]

김정덕 기자 2024. 3.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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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사회갈등 1위는 ‘보수와 진보’
10년 전 대비 감소율은 꼴찌
빈곤층 vs 중상층 갈등도 깊어
해소 주체, 정부ㆍ국회ㆍ언론

진보와 보수.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 항목이다. 정치적 견해 차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사회갈등 중 하나다. 중요한 건 이 항목이 다른 사회갈등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다른 사회갈등이 줄어드는 동안 진보‧보수의 갈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이슈다. 그럼 사회갈등을 풀어야 하는 건 누구일까.

국민은 정부와 언론이 사회갈등 해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3월 26일 통계청이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여기엔 한국행정연구원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8221명을 대상으로 몇가지 사회갈등 항목들을 전제로 두고, 갈등 정도가 얼마나 심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가 들어있다.

항목은 빈곤층과 중상층, 보수와 진보, 근로자와 고용주, 수도권과 지방, 개발과 환경보존, 노인층과 젊은층, 남자와 여자, 종교 간 8가지. 설문에 '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진보와 보수'가 82.9%로 가장 사회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수도권과 지방(56.8%)' '노인층과 젊은층(55.2%)' 순이었다. '남자와 여자(42.2%)' '종교 간(42.3%)' 갈등은 50% 이하로 사회갈등 인식 정도가 비교적 낮았다.

더스쿠프가 이 결과를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 '빈곤층과 중상층' 항목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1ㆍ2위를 기록했다. 두 항목이 우리나라 사회갈등의 고질병이란 방증이다.

모든 항목은 10년 전에 비해 사회갈등 인식 정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회갈등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거다. 사회갈등 인식 감소율은 '종교 간(-26.3%)'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개발과 환경보존(-16.6%)' '근로자와 고용주(-15.6%)' '수도권과 지방(-14.6%)' '노인층과 젊은층(-13.9%)' '빈곤층과 중상층(-12.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와 진보(-5.7%)' 항목에선 감소율이 유독 낮았다.

[자료|통계청ㆍ한국행정연구원]

문제는 이런 사회갈등을 해소해야 할 주체가 누구냐는 거다. 응답자는 '정부(32.2%)'와 '국회(20.6%)', 그리고 '언론(16.4%)'을 가장 많이 뽑았다. 지난해엔 '국회(29.5%)'와 '정부(24.3%)' '언론(11.9%)' 순이었다. 정부ㆍ국회ㆍ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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