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송 못해” 진중권에 “이익 챙기는 장사꾼” 이재명 지지자들 맹비난

김동환 2024. 3.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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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28일 CBS 라디오서 “이런 방송 못 하겠다” 폭탄 발언
한동훈의 ‘정치를 개 같이’ 발언 언급에 편향성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
이재명의 ‘계모’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 등 끌어와 “여기에서 안 다뤘다” 강조도
李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저래야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지지 받을 것’ 비아냥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CBS 라디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 발언 언급 라디오 방송에 “이런 방송 못 하겠다”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분노가 터지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저런 사람이 교수냐’는 맹비난이 쏟아진다.

앞서 진 교수는 2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일단 ‘개 같이’ 이런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과 이 대표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던 ‘계모’ 표현을 소환해 “여기서(라디오에서) 안 다뤘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같은 날 한 비대위원장의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던 말을 대놓고 라디오에서 언급해 편향성을 키웠다는 진 교수 주장으로 풀이된다. 공정해야 할 시사 주제 라디오 방송에서 특정 인물의 발언만 부각시키는 흐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진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 발언을 비판하려면 이 대표의 논란의 표현도 끌어오는 중립성을 보여야 한다고 부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강북 지역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전진하느냐, 후진하느냐, 융성하느냐, 쇠퇴하느냐, 공정해질 것인가, 범죄자들의 지배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총선 의미를 부각하고, “범죄자들과 법을 지키는 선량한 사람들 사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묶어 ‘이·조 심판’이 민생이라면서 정치개혁을 앞세운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저열하다’는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같은 당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께서 과하다고 느끼시는 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망언도 국민께서 평가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회칼 테러’에 비유하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말한다.)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라고 말했다. 22일 유세 현장 이동 중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의붓아버지 같다’고 비판했다.

MBC를 포함한 언론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과거 군인들이 정부 비판 기자를 흉기로 습격한 사건을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언급해 논란된 사안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며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이 대표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그전에도 그런 표현이 많아서 별로 안 다뤘다고 생각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이런 표현을 안 쓰다가 썼기 때문에 무슨 의도가 있는지, 실언인지 그런 면에서 다룬 거라 본다’는 취지 라디오 진행자의 반응에 “제1야당 대표가 5·18 희생자 패러디를 했는데 원래 막말 하는 사람이니 뉴스 가치가 없는 거냐”며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그런 말을 안 한 사람이 하면 섬네일로 때리는 게 올바른 언론의 자세냐”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윤리적 직관에는 아닌 것 같다”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캡처
 
막말을 매일 해 온 사람이니 당연한 듯 넘어가도 된다면 방송을 못 하겠다는 진 교수의 폭탄 발언에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진중권 교수가 자격이 안 되는 것 아니냐’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 교수를 ‘변절자’로 규정한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망해가니 과민반응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비슷한 맥락에서 ‘진중권 교수는 조중동 수요에 맞게 말하고 이익을 챙기는 장사꾼’이라거나 ‘저렇게 해야 국민의힘 지지를 받을 것 아닌가’ 등 비판도 나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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