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發 생산·투자 호조세에도...소매판매는 3.1% 하락
지난달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생산과 투자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들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따로 노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1달 전보다 1.3% 증가했다. 휴대전화 신제품이 출시됐던 1월 기저효과로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10.2% 줄었지만, 반도체(4.8%)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류를 중심으로 한 기계장비(10.3%)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65.3% 늘었는데, 지난 2009년 12월(109.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설비투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1달 전보다 10.3%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선박 수입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이 좋다보니 반도체 제조용 특수기계와 관련한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의 세 축 가운데 생산·투자가 반도체 위에 올라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소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재화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는 1달 전보다 3.1%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8% 감소했는데,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2022년 2월 이후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지난 1월 소비가 1%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게 기저효과로 작용해 지난달 소비는 줄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에는 음식과 화장품 등 소비가 원활했는데, 이달 들어 관련 소비가 줄다 보니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서비스 소비와 연계된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5%)과 운수·창고업(1.6%) 등에서 늘어나, 소비 전체가 부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달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두 지수가 함께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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