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품인데 가격은 반의 반값?"…알리·테무 공습에 `미끼 상품` 극성 우려↑

이민우 2024. 3.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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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무료배송'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낮은 가격과 무료배송, 공격적인 마케팅 물량 공세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업체 내 '미끼 상품' 급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국내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미끼 상품을 대거 방출하는 등 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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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쿠팡 바짝 추격…앱 이용자 '급증'
쿠팡에서는 만원인데…중국 업체선 '3000원'
"버티컬·중소 직격타…산업별 임금 유연화 필요"
<삼성증권 제공>

'초특가·무료배송'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싼 값에 국내 시장이 교란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동일한 제품임에도 업체별로 다른 가격에 '최저가 제품 찾기'에 분주하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미끼 상품'까지 등장하며 혼란만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28일 삼성증권이 최근 공개한 '차이나 커머스의 공급, 국내 유통·물류 시장의 변화와 기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차이나 커머스' 대표 격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거래액은 2조2000억원, 테무는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만 보면 네이버나 쿠팡의 1~5%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다. 알리와 테무는 낮은 가격과 무료배송, 공격적인 마케팅 물량 공세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알리의 국내 쇼핑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496만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기준 818만명까지 급증했다. 3개월 만에 322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알리는 국내 2위인 11번가(736만명)을 앞지르며 업계 1위인 쿠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테무도 지난해 말 기준 328만명으로 이미 티몬, CJ온스타일, 홈앤쇼핑, 이마트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을 제쳤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는 동일한 '다기능 야채 다지기' 상품을 국내 업체들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쿠팡 7590원, 네이버·11번가·옥션에서는 1만원을 웃도는 상품을 알리와 테무에서는 각각 2600원, 3074원에 판매 중이다. 한 '벌집 프라이팬'의 경우도 쿠팡·11번가·옥션에서는 3만2400원에 판매된다. 그러나 테무에서는 1만9065원으로 40% 이상 저렴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업체 내 '미끼 상품' 급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국내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미끼 상품을 대거 방출하는 등 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소비자들이 월 회비를 내고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이 구독 서비스에 해당한다.

실제 샤오미 미지아 전자레인지(MWBLXE1ACM)는 오히려 국내 업체가 더 저렴했다. 알리에서는 12만8390원에 판매 중이다. 그러나 티몬에서는 9만1600원, 쿠팡에서는 12만317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끼 상품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직구 시장은 향후에도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저가의류 버티컬 업체들과 저가 할인점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싣고 오는데 이제는 10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 내 생산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유통망이 완결 단계에 와 있는 것"이라며 "비용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비교 열위에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는 결국 인건비 때문"이라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역·산업별 최저임금을 유연화하는 방법이 있겠다"고 부연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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