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나홀로 사외이사 축소… 중앙회 입김 속 지배구조 흔들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대하는 한편 농협금융은 나홀로 사외이사 수가 줄어든 셈이다. 금감원이 농협금융의 수시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지배구조 적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길 교수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장,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길 사외이사 후보는 재무와 투자, 파생상품 분야에서 오랜 연구경력과 민간 금융사의 사외이사로서 실무경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이종백, 하경자, 서은숙, 이윤석, 이종화, 길재욱 이사로 구성된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최대 임기는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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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나누는 '신경분리'를 단행했으나 협동조합이라는 특성상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1년 연장된 이종백 사외이사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출신, 지난달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난 안용승 전 비상임이사(남서울농협 조합장)는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금감원이 농협금융의 수시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사외이사 교체로 지배구조 적정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생한 농협은행의 100억원대 배임사고, NH선물 외환 송금 사고, NH투자증권의 대표 이사 인선 과정에서 갈등 등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특수한 지배구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참석 후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중앙회 입김에 흔들리는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농협은 신용·경제사업이 구분됐지만 리스크가 명확히 구분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고민할 지점이 있다"며 "농협 특성상 잘못 운영될 경우 금산분리 원칙이나 내부통제와 관련된 지배구조 규율 체계가 흔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수는 7명, 여성 이사 수는 3명으로 늘렸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 9명은 유지하되 여성 이사 수를 3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를 총 9명으로 확대, 여성이라는 2명으로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호동 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중앙회가 경제지주를 흡수하고 금융지주만 두는 농협법 개정, 지배구조 개편을 내세워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대규모 조직개편,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석준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외이사진의 변화가 CEO 선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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