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MF 취약한 대표팀 ‘다시 부를까, 손준호’

박효재 기자 2024. 3.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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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법적 문제 해결하고
그라운드 복귀 강력 희망
해당 포지션 대안 가능성
손준호 | 축구협회 제공



뇌물 관련 혐의로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풀려난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손준호가 그라운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손준호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설 수 있는 자원으로 대표팀의 약점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준호의 에이전시 NEST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손준호가 부산 자택에서 가족과 쉬며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회복되면 당장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소속팀 산둥 타이산(중국)과 계약이 해지된 가운데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EST는 손준호가 중국 공안에 구금된 상황에서도 매일 맨몸 훈련을 하며 구금되기 전 몸무게 73㎏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손준호 측 발언과 중국 사법당국의 행보를 종합하면 손준호 복귀에 필요한 법률적인 절차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준호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복잡한 사법 절차는 끝났으며, 중국에 다시 돌아가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산둥 타이산에서 손준호와 득점·도움을 합작했던 핵심 공격수 궈톈위는 손준호보다 조금 더 일찍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손준호와 궈톈위가 유죄 판결 없이 풀려났다며 둘을 잡아 가둔 것은 중국 축구계에 도박 및 부정부패를 조심하라는 경종을 울리려는 조처였다며 사실상 무죄임을 확인했다.

손준호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1옵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황인범(즈베즈다), 정우영(알칼리즈) 등과 함께 3선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뛰어난 패스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사령탑 체제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 공안에 구금되면서 카타르 아시안컵에 동행하지 못했다.

손준호는 K리그1에서 도움왕(2017년)과 MVP(2020년)까지 차지한 이후 2021년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무대를 옮겼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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