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네덜란드, 'ASML' 붙들 3.7조 '베토벤 작전' 개시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3. 2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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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네덜란드, 3.7조 '베토벤 작전' 개시 

네덜란드가 ASML을 붙잡기 위해 우리돈 3조 7천억 원에 육박한 이른바 '베토벤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세제 혜택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는 걸까요? 

ASML, 반도체 업계 이른바 슈퍼 을로 불리죠.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물론이고 인텔과 삼성까지 장비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인데, 이런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를 옮기겠다 나선만큼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겁니다. 

특히나 앞서 석유공룡 셸과 유니레버가 세제 혜택 등을 이유로 네덜란드를 떠나 영국에 둥지를 튼 전례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 비야디 이어 샤오미까지…中 전기차 총공세에 업계 '화들짝' 

비야디가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데 이어서, 이제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며 그야말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맹렬한 중국의 질주, 업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미국 디트로이트 삼 형제 맏형인 포드의 수장 짐 팔리는 "앞으로 중국 업체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면 글로벌 시장 수익의 30%까지 날아갈 것"이라고 평가했고요. 

그런가 하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이 글로벌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더불어 압도적인 배터리 기술, 여기에 탄탄한 수요를 발판 삼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순수 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70% 증가한 341억 달러에 달했고요. 

유럽에서 팔린 전기차 가운데 20%가 중국산이었습니다. 

미국은 관세장벽을 앞세워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은 멕시코를 교두보 삼아 무관세로 시장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요. 

파격적인 가격까지 앞세워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제조업 연맹은 "값싼 중국 전기차가 상륙하게 되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멸종하게 될 것이다"라고까지 말하며 바싹 긴장하고 있습니다. 

◇ '품질 부정' 도요타, 13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량 감소 

그런가 하면 '하이브리드' 카드를 앞세워 재미를 톡톡이 봤던 도요타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품질 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는데요. 

2월에는 7% 감소한 71만 9천여 대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 내수 시장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고, 해외의 경우 중국 시장이 치열한 경쟁에 36% 감소한 반면, 북미는 19% 증가세를 보이며 겨우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글로벌 생산 대수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3% 감소한 73만 7천여 대에 그쳤는데요. 

내구성 하면 도요타라는 말도 있었는데, 품질 부정 이슈로 호되게 뭇매를 맞았네요. 

◇ 월가 전문가 10명 중 6명 美 증시 2분기 약세 전환 전망 

연일 랠리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거품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CNBC가 월가 애널리스트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2분기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에서도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수치가 100%이면 적정, 70%에 가까우면 저평가, 200%에 가까우면 고평가로 보는데, 버핏 지표는 현재 190%에 가까운 상태로, 

이와 유사했던 2022년, 해당 지표가 211%를 기록한 후 S&P500지수는 19%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도 보수적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61%는 이보다 적은 2회를 예측했고요, 

13%는 1회 인하를 점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 역시 내년 꺾일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는데요. 

응답자의 52%가 내년 경기침체를 전망했는데, 지난해 4분기 조사 당시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나면서, 조만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글로벌 M&A 시장 활기…1분기 대형 거래 2배 이상 증가 

꽁꽁 얼어붙었던 M&A 시장에도 봄이 왔습니다. 

1분기 100억 달러 이상 대형거래가 11건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총규모는 우리돈 290조 원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에너지와 테크, 금융 분야 거래가 두드러졌는데요. 

그중에서도 미국 반도체 설계 제조업체 시놉시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앤시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 가장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지역의 거래가 3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많았고, 유럽도 1년 전과 비교해 60% 늘어난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는 28% 감소한 900억 달러에 그쳤는데요. 

모건스탠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M&A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면서, "이번 분기 내내 투자자나 발행인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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