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4차산업혁명 시대, 의학교육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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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교육은 중세 유럽에서 대학이 설립되면서 체계가 잡혔다고 할 수 있다.
주로 대규모 집단 강의 형식을 택하는 타 분야에 비해 의학교육은 소규모 그룹 대면 실습과 실제 환자를 통해 이뤄져야 하므로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환자가 공급돼야 하는 만큼 매우 비효율적이며 경직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즉 의학교육의 경제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월성이 세계 의학교육 차원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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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의과 혹은 치과대학이 등록금 수익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즉 의학교육의 경제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의학의 수월성을 이용해 저변을 확대하면 어떨까. 전통적 의학 교육에 비해 치과분야는 이러한 교육의 산업화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공식 학회뿐 아니라 각종 국내외 사이트에서 대면 및 비대면 교육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교육의 제공자와 소비자는 동종의 치과의사이다. 국내에서는 치과의사의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매해 일정 수준의 보수교육 수강이 필수이며 지속적 자기 개발과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 행위는 오히려 권장되는 입장이다. 의료 술식과 장비의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므로 시의 적절한 교육은 환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비의료인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치과대학의 해부학교실은 얼굴부위 해부 교육을 많이 하는데 얼굴 표현을 해야 하는 미술대학, 성대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음악대학에 교육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해부학교실의 교육활동은 더 이상 치과대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은 기존 내용의 반복이 아니며 매해 추가되는 연구개발 내용을 담기에 지속가능성도 충분하다.
대상을 국외로 확대하면 다른 상황이 가능하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대학 혹은 기업 주도로 외국인 치과의사를 대규모로 교육하는 일도 이제는 흔하다. 주로 임플란트 및 교정치료 등 술식을 위주로 하는 분야에서 활발하다. 의료 교육은 의료기기를 수반하므로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의료인 주도의 교육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최근에 가상현실을 이용한 의학교육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특히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수 있다. 외국인이 자신의 집에서 가상 시신을 보며 해부해보는 것이 이미 현실화돼 있다.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러한 의학교육 시장의 연간 성장률을 17%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온라인 의학교육의 성장이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2021년 세계 의학교육시장의 크기가 310억 달러(약 43조원)이며 2031년까지 매년 4.6%의 성장으로 2031년 말에 487억 달러(약 63조원) 라는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정분야의 교육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의료기기가 세계 진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 의학 연구와 의술의 수준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월성이 세계 의학교육 차원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나라가 세계 의학교육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
송길호 (kh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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