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파악하겠습니다” 반박 불가 데이식스 붐[뮤직와치]

황혜진 2024. 3. 2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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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도운, 성진, 원필,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원필, 도운, 성진,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성진, 원필, 도운,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부터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성진, 영케이, 도운,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반박 불가 데이식스(DAY6) 붐이다.

3월 18일 미니 8집 앨범 'Fourever'(포에버)로 돌아온 밴드 데이식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음원 차트를 맹렬히 거슬러 오르며 데이식스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예뻤어'(2017년 발매)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년 발매) 역주행이 한창인 가운데 신보 'Fourever' 역시 차트를 정주행하며 군필 밴드 데이식스의 첫 페이지를 찬란하게 장식한 것.

이는 2021년 4월 미니 7집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 발매를 기점으로 시작된 3년의 여백기가 무색한 성과다. 그 사이 데이식스는 입대 첫 주자인 보컬 겸 기타리스트 성진을 필두로 보컬 겸 베이시스트 영케이(Young K), 드러머 도운, 보컬 겸 건반 담당 원필이 순차 전역하며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팬들 곁으로 귀환했다.

네 멤버를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한 앨범명 'Fourever'에는 실재적 영원은 없을지라도 종국에는 마이데이(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들과의 영원을 염원하게 됐으니,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데이식스로서 양질의 음악을 해 나가겠다는 네 멤버들의 굳건한 다짐이 녹아 있다.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는 향후 나아갈 길에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할 테니 'MY SHOW'(나의 쇼)를 'OUR SHOW'(우리의 쇼)로 만들어 가며 영원히 함께하자는 데이식스의 뭉클한 고백이다.

▲ 데이식스가 장르다…기다림에 부응한 종합선물세트

'Fourever'는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데이식스가 개개인의 최선을 한 데 모아 빚어낸 새로운 'Best Part'(베스트 파트)다. 멤버들은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전례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원필 말마따나 '이건 데이식스 음악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종전 추구했던 장르와 코드 진행 등을 십분 활용했다. 그룹 본연의 감성을 가져가되 기타부터 베이스, 드럼, 건반까지 각자 맡고 있는 악기 운영 면에서는 풍성함을 꾀함으로써 사운드적으로는 진일보한 앨범을 완성했다.

데뷔 초부터 차진 합을 자랑해 온 홍지상 작곡가와 함께 작업한 7곡은 거를 타선 없는 종합선물세트라 상찬할 만하다.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웅장한 스케일로 탄생된 'Welcome to the Show'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와 'Best Part'(베스트 파트)(2019), 'Free하게'(프리하게)(2015) 등이 대변하는 '청량식스', 또는 '벅참식스'와 결을 같이 한다.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에 멜로딕한 팝 펑크 코드가 입혀져 포근한 사운드로 탄생된 'HAPPY'(해피)는 자꾸만 주저앉게 되는 현실 속 행복을 찾아 헤매는 화자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풀어낸 가사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청량식스' 혹은 '짠내식스'의 외연을 확장하는 트랙이다. 흥겨운 신스 팝 사운드와 강렬한 하드 록 장르가 결합된 'The Power of Love'(더 파워 오브 러브)는 데이식스의 또 다른 신스팝 밴드 사운드 대표곡 '행복했던 날이었다'(2018)를 연상시킨다.

청량과 벅참의 경계를 넘어서는 '강렬식스' 범주의 곡들도 어김없이 수록됐다. 90년대 중반 감성의 스웨디시 팝 코드와 멜로디 요소, 그런지 록 사운드의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 '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겟 더 헬 아웃)은 오랜 '강렬식스' 팬들에게도 사뭇 낯선 인상이라 반갑다. '어떻게 말해'(2017), 'Shoot Me'(슛 미)(2018), 'Sweet Chaos'(스위트 카오스)(2019), 'Not Mine'(낫 마인), 'Love me or Leave me'(럽 미 올 립 미)(2020) 못지않게 내달리며 청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나만 슬픈 엔딩'은 마이너한 멜로디가 폭발적인 기타 연주로 이어지는 전개가 백미인 이모 펑크 곡. 레트로 팝 발라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사랑하게 해주라'와 앨범 끄트머리에 배치된 모던 록 발라드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는 '놓아 놓아 놓아'(2016), '예뻤어'(2017), '그렇더라고요'(2017), '원하니까'(2018), '아픈 길'(2018), '포장'(2019),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2019), 'Zombie'(좀비)(2020) 등 '짠내식스' 애호가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적격이다.

▲ 데이식스의 노력은 꾸준했다…뭉클한 계단식 성장史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0년 차에 접어든 데이식스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멜론 TOP 100(톱 백) 차트에 100위로 첫 진입한 '예뻤어'는 3월 27일 기준 1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월 2일 97위로 입성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올해 3월 26일 기준 14위를 찍었다. 신곡 'Welcome to the Show'의 경우 발매 직후 벅스와 바이브 차트 1위에 등극했고, 멜론 TOP 100에는 발매 단 1시간 동안의 음원 이용량을 토대로 30위로 진입한 데 이어 17위까지 상승했다. 신보는 타이틀곡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7곡 전곡 TOP 100에 진입하며 앨범 전반에 대한 대중의 고른 관심과 호평을 입증했다.

데이식스의 선명한 계단식 성장세는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신보 'Fourever' 초동은 13만 6,816장이다. 이는 3년 전 발매된 전작이자 데이식스에게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을 안겨 준 미니 7집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 초동 7만 3,668장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시작은 미미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9월 세상에 나온 데이식스 데뷔 앨범(미니 1집) 'The Day'(더 데이) 초동은 3,200여 장에 불과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데이식스는 미니 2집 'DAYDREAM'(데이드림)으로 약 3,300장, 'Every DAY6' 프로젝트 곡을 취합해 신곡을 더한 형식의 정규 1집 'SUNRISE'(선라이즈)와 'MOONRISE'(문라이즈)로 각각 약 7,900장과 약 1만 5,700장, 'Youth'(유스) 시리즈 일환의 앨범 미니 3집 'Shoot Me'(슛 미)와 미니 4집 'Remember Us'(리멤버 어스)로 각각 약 1만 7,800장과 약 2만 3,200장, 'The Book of us'(더 북 오브 어스) 시리즈인 미니 5집 'Gravity'(그래비티)로 약 3만 1,700장, 정규 3집 'Entropy'(엔트로피)로 약 4만 2,700장, 미니 6집 'The Demon'(더 디몬)으로 약 4만 7,900장, 미니 7집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로 약 7만 3,600장의 초동을 달성했다.

단독 콘서트 규모 면에서도 점층적 변화를 지속했다. 데이식스는 2015년 11월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연 첫 콘서트를 필두로 2016년 예스24 라이브홀(구 악스홀), 2017년 무브홀과 예스24 라이브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연세대 백양콘서트홀, 2018년 올림픽홀, 2019년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등지로 무대를 옮겼다.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컴백 기념 콘서트 'Welcome to the show'를 개최하는 데이식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이 360도로 개방되는 형식의 공연에 도전하며 5년 전 동일한 공연장에서 펼친 월드 투어 서울 공연에 비해 한층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데이식스는 본 공연에 앞서 25일 공식 팬클럽 회원 대상 선예매, 26일 일반 예매를 통해 약 200만 트래픽(동시 접속 수치)을 끌어모으며 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숱한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3회 차 티켓(회당 1만 1,000석, 도합 3만 3,000석)은 삽시간에 전석 매진됐다. 멤버들이 홍대 길거리에서 직접 사탕을 나눠주는 등 발품을 팔며 공연을 홍보하던 데뷔 초 시절과 확연히 대비되는 열기다.

전석 매진이 이뤄진 후 티켓팅에 실패한 K팝 팬들은 아쉬움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K팝 대표 밴드' 이름값, '슈스(슈퍼스타) 밴드'라는 주제에 걸맞은 대형 공연장을 섭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영케이는 26일 방송된 KBS 쿨FM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데이식스의 360도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축하하는데 이게 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매진이라는 건 못 오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는 뜻인 건데 많이들 못 오시는 것 같아서"라며 "주제 파악 시급이라고 하시는데 주제 파악하도록 하겠다. 어서 또 여러분이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나아가도록 하겠다. 늘 응원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기쁘지만 뭔가 좌불안석 같은 느낌이지만 살짝만, 조금만 더 기뻐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객 한 명 한 명과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을지언정 데이식스를 먼저 발견해 주고, 마음속 불안함 전부 떠나가도록 따스한 환호를 보내 준 이들을 위해 늙지 않는 음악을 써 내려가고 싶다는 데이식스 표 사랑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았다. 다방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데이식스는 28일 뉴스엔에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라 마법과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느낌인데요. 우리의 음악과 공연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더 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그만큼 더욱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늘 노력할 계획입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변함없이 지금처럼 좋은 노래, 좋은 모습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기 위해 나아가는 DAY6가 되겠습니다. 곧 다가올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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