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회전교차로’… 막무가내 진입 ‘위험천만’ [현장, 그곳&]

오민주 기자 2024. 3.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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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도는 회전 車에 우선권 있지만
‘진입시 양보·서행’ 안전수칙 안 지켜
도내 한 해 평균 사고 건수 250여건 달해
대책 시급… 도로교통公 “홍보 강화”
28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전대회전교차로. 회전교차로를 돌고 있는 차량과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복잡한 모습이다. 오민주기자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회전교차로에 끼어들려는 차들 때문에 조마조마합니다.”

28일 오후 2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전대회전교차로. 회전교차로를 돌고 있는 차량과 진입하려는 차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승용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회전교차로에 진입해 하마터면 돌고 있는 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포착됐다. 운전자 김수현씨(30대)는 “이곳은 건설기계 차와 화물차 등도 많이 지나가는 곳이라 더욱 위험하다”며 “실제로 충돌사고도 여러 번 일어난 곳이라 회전교차로를 이용할 때마다 사고의 위협을 느낀다”고 불안해했다.

같은 날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회전교차로도 마찬가지. 교차로를 돌고 있는 회전 차량에 우선권이 있지만 양보하는 진입 차량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아랑곳하지 않고 끼어드는 진입 차량 때문에 회전하는 차량이 뒤로 밀려나면서 정체됐다.

경기도내 회전교차로 통행 시 운전자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충돌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회전교차로는 2010년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지속적으로 설치되며 지난 2022년 358개까지 늘었다.

이와 함께 도내 회전교차로 교통사고도 한 해 평균 250여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200건, 2019년 259건, 2020년 272건, 2021년 285건, 2022년 269건이다. 같은 기간 이 사고로 8명이 숨졌고 1천926명이 다쳤다.

특히 ‘진입 시 양보’, ‘주행 시 서행’ 등 회전교차로에서 통행 방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충돌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한국교통연구원 조사결과 회전교차로의 통행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는 약 36%에 불과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시속 30㎞ 미만으로 속도를 줄여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해야 한다. 또 회전하고 있는 차에 통행 우선권이 있으므로 진입 차량은 서행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회전교차로 내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해 반복적인 홍보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권기환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장은 “회전교차로에서 올바른 통행 방법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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