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도 넘긴다…힘 아직 안밀린다

김은진 기자 2024. 3.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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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포로 통산 홈런 단독 4위…‘41세 거포’ KIA 최형우
KIA 최형우가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375개로 이대호 넘고
3위 박병호 5개차로 따라붙어
“홈런은 보너스…기록 생각안해”


개막 3G 연속 안타로 팀 3연승 견인
나성범 공백 한방에 지운 든든한 큰형님
“생각대로 술술…이제 ‘우승’ 말해도될듯”


최형우(41·KIA)가 함박 미소를 지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최고의 출발을 팀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지난 27일 광주 롯데전 승리 뒤 “팀도, 나 개인도 출발이 이렇게 좋은 적은 내 야구 인생에서 없었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KIA는 개막 3연승을 달렸고, 최형우는 1회말 선제 2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KIA가 개막 3연승을 달린 것은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최형우는 23일 키움과 개막전에서 2루타 2개를 때리고 시작한 뒤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롯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면서 개막 3경기 만에 2홈런을 기록했다. 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의 말대로, 개막 후 매일 안타를 치면서 3경기 만에 홈런 2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KIA에 입단한 2017년에도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쉬지 않았고 3경기 만에 첫 홈런이 나왔지만 두번째 홈런은 개막 12경기 만에 쳤다. KIA 역시 9년 만에 개막 3연승을 했으니 최형우와 함께한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KIA는 올해 전력상으로는 ‘3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다시 정비해 시즌을 잘 출발하려 할 때는 4번 타자 나성범이 부상당해 이탈했다. 그럼에도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투·타 밸런스가 모두 좋다. 선발은 잘 던지고 타자들이 선취점을 내거나 기회가 한 번 오면 놓치지 않고 몰아친 뒤 불펜이 완벽하게 지키는 패턴으로 이기고 있다.

시즌 전 “올해는 목표가 단순히 5강 이상이 아닌 우승이다. 이제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고 후배들의 성장으로 강해진 라인업에 기대했던 최형우는 “생각한 대로 되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는 “중심타자 한 명이 나가면서 까딱했으면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개막전 이기고 애들이 하는 걸 내 입장에서 보니 꾸준히 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나)성범이까지 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 중심에는 여전한 해결사 최형우가 있다. 6번 타자로 좀 물러나 출발하려고 했지만 늘 그렇듯이 최형우는 또 4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쾌조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형우는 “4번 타자는 오래 해왔기 때문에 은퇴하는 날까지 쳐도 어색할 일은 없다. (나)성범이가 없다고 내가 뭘 해야겠다기보다 후배들과 같이하는 라인업이 너무 괜찮아서 나는 내 할 것만 적당히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하는데 마침 다 각자 위치에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생, 만 41세에도 최형우는 밀어서 펜스 뒤로 타구를 넘기는 힘을 과시한다. 26일 롯데 찰리 반즈 상대로 친 1호 홈런은 당겨서 친 우월 솔로홈런이었고, 27일 롯데 나균안 상대로 친 2호 홈런은 밀어서 친 좌월 2점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이 홈런으로 통산 375홈런을 때린 최형우는 이대호(은퇴·374개)를 넘어 역대 통산 최다 홈런 4위가 됐다. 이제 앞에는 이승엽(467개), 최정(460개), 박병호(380개)밖에 없다.

최형우는 “타점은 생각해도 홈런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살아왔다. 내가 홈런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홈런은, 그냥 찬스에서 잘 쳐야지 생각하며 야구하고 있는데, 그냥 쌓여있는 내 야구 인생의 보너스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최형우는 개막 직전, 일주일 전부터 다시 외야 수비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시즌도 수비 출전을 해야 할 일이 꽤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이러다 성범이가 오면 좌익수로 나가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연습하고 있다. 정 안되면 성범이가 지명타자 하고 내가 대타해도 된다. 그런 것은 전혀 아무 것도 중요하지가 않다”며 활짝 웃었다.



광주|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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