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첫 챔프전서 먼저 웃은 양효진…“역시나 대단한 언니”
2023~2024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양효진(35 현대건설)과 ‘배구 황제’ 김연경(36 흥국생명)의 맞대결로 주목받는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끈 주역인 두 선수는 소속팀은 다르지만, 평소 자주 연락하는 절친한 사이다.
양효진은 지난 26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리기 전, 챔프전에서 맞붙을지 모르는 김연경에게 연락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양효진의 응원을 받은 덕분인지 김연경은 정관장과 PO 3차전에서 양 팀 최다 21득점을 기록, 흥국생명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이 둘은 정규리그 등에선 여러 번 격돌했지만, 챔프전에서만큼은 유독 인연이 없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먼저 웃은 쪽은 양효진이다.
현대건설은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역전승했다.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5개 포함 1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실 양효진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정규리그 막판 그를 괴롭힌 목 디스크에서 지금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면서도 “몸이 더 떴으면 좋겠는데, 잘 안 된다”고 고충을 전했다.
양효진은 이날 김연경의 활약을 보며 대단함을 느꼈다. 촘촘한 포스트시즌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23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역시나 잘해서 ‘언니는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연경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진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챔프전은 언니와 나의 맞대결이 아니”라며 “정규리그 때도 동료들과 함께 잘해왔다. 팀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양효진은 우승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챔프전에 임할 생각이다. 그저 우승을 향한 지금의 여정이 좋을 뿐이다. 그는 “오랜만에 챔프전을 해서 그런지 그냥 다 좋다. 정규리그 1위를 해서 좋고,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할 가능성에 놓여있다는 것 자체로 좋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기보다 코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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