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애플리스크'…韓 부품사, '탈애플' 압박 커진다

이지용 기자 2024.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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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빅테크 갑질'과 관련 미국·유럽 당국의 압박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품사들이 애플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부과된 의무와 관련해 시행한 조치가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한다.

한국 부품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 부진 등 애플의 동향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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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빅테크갑질 리스크·매출 부진 잇따라
韓 부품사, 전장·XR 등 사업 다각화 빨라질 듯
[뮌헨(독일)=AP/뉴시스]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비춰지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들의 디지털 시장 공략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전면적 디지털시장법(DMA)이 이달 초 발효됨에 따라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25일 애플, 구글, 메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2024.03.25.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애플이 '빅테크 갑질'과 관련 미국·유럽 당국의 압박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품사들이 애플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부과된 의무와 관련해 시행한 조치가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한다. 애플의 빅테크 갑질 문제가 커지면서 위반행위가 있는 지 조사하는 것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디지털 서비스가 밝혀지면 애플은 연간 세계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내야 한다.

이미 애플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당했다. 애플이 폐쇄적인 디지털 생태계로 소비자들이 애플페이 등 자체 앱 이외의 앱 사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매출 부진 악재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15.7%로 줄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20% 가까이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매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 = LG이노텍) 2022.7.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애플 의존도가 높은 한국 부품사들도 매출 타격을 막기 위해 탈애플 전략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부품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 부진 등 애플의 동향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8월 애플 아이폰15의 초기 생산 차질 영향으로 LG이노텍은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이노텍은 최근 전장 등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21일 제48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5년 안에 전장 사업 매출을 5조원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조원인 전장 매출을 두 배 이상 올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쏠려 있던 매출을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애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은 LG디스플레이가 30%, 삼성디스플레이가 20%가량 인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44%가 모바일용 패널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0% 매출을 중소형 패널에서 올린다.

이들 기업은 향후 차량용 올레드(OLED) 패널 사업에서 매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페라리 등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차원에서 벤츠사와의 협업 논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XR기기에 탑재할 마이크로 올레드 사업 확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애플리스크가 발생하고 있어, 부품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더 속도를 내는 것 같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빨리 정착시켜야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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