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택된 '찐후보', 나야 나" 정연욱, 출발 늦었지만 반전 노린다

부산=안채원 기자 2024.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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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24 빅매치 르포] '화제의 지역구'를 가다-부산 수영구②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7일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사진=안채원 기자

"저는 수영의 '공식' 후보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 사무실 곳곳에는 이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정 후보는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선택한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문기자 출신인 정 후보는 진중하고 차분했다.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행동으로 최선을 다했다. 사무실에서 전화기를 잠시도 내려놓지 않고 곳곳에 지지를 독려하는 전화를 돌렸다.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안채원 기자

오후 4시30분쯤부터 사무실이 시끄러워졌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관계자 20여명이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정연욱 후보는 32년 동안 언론인의 길을 걸으면서 쌓아온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기반으로 수영구 발전을 위해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갖고 계신다"며 "수영구의 지역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우리 정연욱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경쟁자인 장예찬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 "정치인은 자기 말에 엄중해야 한다. 막말 문제로 공천이 취소가 되는 이 상황 자체가 참 심각한 문제였다"며 "당이 공멸할 수 있는 위기까지 갔고, 지금도 그 말의 엄중함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참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똑바로 서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적극 지지에 나서주신다면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좋은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수영구 주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채원 기자

퇴근길 인사에 나선 정 후보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영구 주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지나가는 차를 향해서 손을 흔들고, 인사를 받아주는 이들에게는 재빠르게 명함을 건네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정 후보에게 다가온 한 남성 A씨는 "정말 지지한다. 주변에 정연욱 후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힘내서 선거에서 꼭 이기셔라"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치 초심자'인 정 후보는 선거를 뛰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것은 아주 새로운 경험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말로만 전해 듣고 책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얘기를 들으니 민생에 목숨을 걸어야겠다는 느낌, 정책으로 꼭 구현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수영구 주민에게 명함을 주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안채원 기자

정 후보가 생각하는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 정 후보는 "부드럽지만 강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도덕성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수영구는 상당히 자긍심이 높은 동네다. 이는 시민의식이 높다는 뜻"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도덕적인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이 발전하기 위해 여러 발전 모델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고민인 지점이 무엇이냐면 중앙 정치와 지역 정치를 결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라며 "이건 '대통령 팔이'로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저는 그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부산 수영구는?
부산의 대표 명소 광안리를 품은 부산 수영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구다. 2000년대 이후 모든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당 출신 후보가 당선됐다. 따라서 보수당의 공천 경선 과정이 본 선거보다 더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국민의힘의 부산 수영구 경선에서는 장예찬 무소속 후보(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장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지만, 직후 설화가 터졌다. 장 후보가 20대 때 올렸던 페이스북 글들의 내용이 문제가 됐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천 취소를 결정한 후 부산 진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를 수영구에 전략 공천했다.

장 후보가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영구는 '3자 구도'가 됐다. 국민의힘에서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수영구의 판세는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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