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6점’+‘3점슛 0개’, 뼈아프게 다가온 ‘강이슬의 기록’

손동환 2024. 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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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180cm, F)이 힘을 내지 못했다.

청주 KB는 지난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57-6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절체절명의 위기에 섰다.

KB의 기둥은 단연 박지수(196cm, C)다. 196cm의 키를 활용한 제공권 싸움과 골밑 수비, 196cm의 키에 어울리지 않는 기동력과 스피드에 농구 센스까지. 그래서 박지수와 함께 하는 동료들은 든든함을 느끼고, 박지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박지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이가 있다. 강이슬이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으로 KB에 합류했고, KB에서의 첫 시즌(2021~2022)부터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오랜 시간 이탈했고, 강이슬의 부담이 커졌다. 강이슬을 향한 집중 견제 역시 그랬다. 어떻게든 찬스를 내려고 했지만,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 못했다. KB스타즈도 강이슬도 2022~2023시즌에는 자존심을 구겼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FA를 맞았다. 하지만 KB에 남기로 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긴 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KB에서 3번째 시즌을 맞았다.

강이슬은 2023~2024시즌 29경기 평균 31분 19초를 소화했다. 경기당 14.9점 5.7리바운드(공격 1.7) 2.2어시스트에 약 2.5개의 3점슛을 림으로 꽂고 있다. 성공률은 약 35.5%. KB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강이슬은 2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나섰다. 친정 팀인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평균 35분 51초 동안 12.3점 6.7리바운드(공격 2.0) 2.7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장점인 3점슛 성공률은 약 26.9%(7/26)에 불과했지만, 궂은일로 KB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강이슬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3점 3개를 터뜨렸다. 20점으로 우리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차전에 비록 3점을 1개 밖에 넣지 못했지만, 박지수(196cm, C)에게 쏠린 우리은행 수비를 최대한 분산했다. 그 결과, KB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 강이슬은 경기 시작 5분 동안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허예은(165cm, G)-심성영(165cm, G)-염윤아(176cm, G) 등 다른 선수들이 점수를 따냈다. 강이슬이 ‘득점’이라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또, 강이슬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박혜진(178cm, G)의 에너지를 빼놓았다. 그것만 해도 컸다. 박혜진의 에너지가 빠질 경우, 우리은행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 그래서 강이슬의 볼 없는 움직임은 꽤 중요했다.

KB는 강이슬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15-13. 기선을 제압했다. 강이슬은 2쿼터에도 3점 라인 밖을 고집하지 않았다. 림 근처에서 우리은행 수비의 불균형을 일으켰다. 또,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헬드 볼을 만들기도 했다. 열정을 보여줬다.

또, 허예은과 김민정(180cm, F)이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강이슬을 향한 수비가 헐거워질 수 있었다. 또, 고무적인 결과가 존재했다. KB가 두 자리 점수 차(35-23)로 전반전을 마쳤다는 점이다.

침묵했던 강이슬이 3쿼터 시작 1분 16초 만에 터졌다. 박지수의 어웨이 스크린을 활용한 후, 곧바로 점퍼. KB를 39-23으로 앞서게 했다. 우리은행을 처지게 할 수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KB는 우리은행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했다. 3쿼터 종료 1분 56초 전에는 박혜진(178cm, G)에게 역전 3점(43-44)까지 허용했다. 게다가 박지수가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이유로, 강이슬의 분발이 더 요구됐다.

강이슬은 터지지 않았지만, 심성영과 염윤아가 점수를 냈다. 두 선수가 힘을 내면서, KB는 우리은행과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4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53-54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KB와 강이슬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24초 전에 최이샘(182cm, F)에게 3점 허용. 54-59로 밀렸다. 그 후 밀린 흐름을 복구하지 못했다. KB는 중요했던 경기를 내줘야 했다. 강이슬 역시 아쉬웠다. ‘6점’과 ‘3점슛 0개’로 3차전을 마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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