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000보 걸으면 車보험료↓… 어디서 들수 있나 봤더니

삼성화재 이어 KB손보도 특약 강화

보험사들이 건강과 연계한 할인 특약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에서 걷기 할인 특약을 강화하며 운전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이 다음달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높인다. 현재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은 기명피보험자 나이가 만 64세 이하 최대 5%, 만 65세 이상은 최대 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즉 만 65세 이상 경우 삼성화재의 할인율이 3%포인트 높은 것이다. 현재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KB손보 등 2개사가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는 청약일 기준으로 자체 앱인 '삼성화재 애니핏 플러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을 통해 측정한 걸음수가 직전 13주(91일)동안 주중(월~금) 하루 6000보 넘게 걸은 날이 50일 이상인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손보 경우 청약일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한다. 즉 삼성화재 가입자들은 1000보 이상 더 걸어야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손보는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걸음수할인특약을 함께 가입할 수 없었지만 중복 가입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걸음수할인특약과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에 모두 가입할 경우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2017년 보험업계 최초로 위험요율 산출에 대한 특허를 받아 KB손보에서만 유일하게 가입 가능한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특약을 강화하는 건 주력 시장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8%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예년보다 낮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 이상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은 매년 수천억 원대 적자를 내던 상품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운행이 줄면서 202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2022년 4월과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2.4~3.0% 인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손보사 입장에서는 주력상품이며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특약을 강화해 고객을 더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