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야 당연히 민주당이지예"…'노무현 지킴이' 김정호의 3선 도전

김해(경남)=한정수 기자, 김해(경남)=이병권 기자 2024. 3. 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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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빅매치 르포] '낙동강 벨트' 경남 김해시을①-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권자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정호 의원실 제공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바로 선진복지 사회 아니겠습니까.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개선할 점을 찾겠습니다."
"너무 좋고 기대가 됩니다."

27일 오후 1시쯤 경남 김해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사무소,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장애인인권센터 등 장애인 단체 관계자 여러명이 김 의원과 마주 앉았다. 이들은 4·10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힘써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각종 선거 운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김 의원은 20분 가까이 집중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화 중간중간 김해시에 거주 중인 장애인 숫자가 몇 명인지, 장애인 전용 택시를 부르면 올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불편한 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김 의원은 이후 이들에게 자신의 1호 공약인 트램(노면전차) 착공 계획을 설명했다. 트램은 저상형 차량이 도로 위 설치된 레일을 주행하는 교통수단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임기 내에 장유 1∼3동 순환선과 내외-주촌선 트램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들을 비롯해 많은 김해시민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김해시을 현역 재선인 김 의원은 이처럼 평소 많은 지역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살뜰히 챙긴다는 것이 선거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저번 선거 때보다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거나 명함을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한다'는 평가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는 영남권 내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장유동 인근은 신도시 지역이라 젊은 층이 많다는 점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7번의 총선에서 2번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서 의석을 가져왔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상대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역구 재선 현역답게 김 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장유동 인근에서 만난 40대 남성 A씨는 "조 의원은 이 동네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며 "당선을 시켜주면 또 다른 데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김 의원은 지역에서 오래 하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선거 때만 얼굴을 비춘다고 하긴 해도 다른 동네에 있다 오는 것하고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내외전통시장에서 상점을 하는 50대 남성 B씨는 "우리야 뭐 당연히 민주당이지예, 당연한 걸 물어본다"며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동네에 인재가 나왔다고 (노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대통령이 되니까 지역이 발전되고 좋아졌다. 그리고 나중에 봉하마을로 내려오고 멋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권자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정호 의원실 제공

물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중도층도 많았다. 여론조사상 격차가 아직 크게 벌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 같은 중도층을 붙잡을 수 있는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율하 카페거리에서 카페를 하는 40대 남성 C씨는 "율하나 장유 쪽 사람들은 교통편 개선을 가장 원한다"며 "그런데 양 후보가 비슷하게 공약들을 하고 있어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만 하고 진짜 체감되는 공약이 없는 것이 양쪽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보면 경기가 너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정권 심판 여론이 실제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편에서 김해와 연고도 없고 김해를 잘 모르는 후보를 보내와 자존심이 상했다는 여론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해를 '민주 성지'라고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로 함께 내려와 생활했다.

김 의원은 "김해시갑 지역은 민주당이 3연승을 했고, 김해시을 지역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의원을 한 뒤로 제가 두 번을 해 3연승"이라며 "김해가 경남 전체로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로 가느냐, 도약의 발판을 만드느냐를 선택하는 갈림길"이라며 "반드시 낙동강 전선의 김해시 갑과 을이 선봉장 역할을 해 압승을 거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삼계수리공원 주변 상가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을 후보, 이 대표, 민홍철 김해시갑 후보. /사진=뉴시스

◇경남 김해시을은?

경남 김해시을은 전통적 경합지인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지역답게 보수 강세인 영남권 내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다. 지난 다섯 차례 총선에서 세 차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과거 김해시을 선거구에 속해 있었다. 20대 총선부터 노 전 대통령 고향 진영읍(봉하마을)이 김해시갑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

20만명이 넘는 인구 중 15만명 이상이 장유신도시에 거주한다. 장유신도시는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으로 젊은 편이다. 인근 부산과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결국 이 지역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지역 현역은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다. 2018년 재보궐선거 때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는 8%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국민의힘에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3선 조해진 의원이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투입됐다.

경남 김해을은/그래픽=윤선정


김해(경남)=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해(경남)=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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