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가스' 없이는 반도체도 못 만드는데…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세종=조규희 기자 2024. 3. 2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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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제품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산업가스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가 독성가스 용기를 회수해 중화하고 산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설 확인과 사고 예방에 힘쓰는 이유다.

화학물진안전원에 따르면 국내 산업가스 사용량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산업가스를 사용하는 대학과 연구실에서의 안전관리 의식은 미흡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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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에서 독성가스 사고대응 지원 합동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국가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제품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산업가스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가스와 달리 산업가스는 대부분 독성을 갖고 있다. 누출될 경우 인명 피해는 물론 국가 산업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가 독성가스 용기를 회수해 중화하고 산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설 확인과 사고 예방에 힘쓰는 이유다.

28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는 충청북도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에 설립된 국가 중요 인프라다. 지난 2012년 발생한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국내 산업가스의 안전관리 내실화를 통한 산업가스 사고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설립됐다.

센터는 2018년 구축된 교육센터동, 시험인증동, 진동시험동, ERCV동, 친환경연구동 등 5개 시설과 2020년에 준공된 EMC 전자파 시험연구동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에서 처리 가능한 산업가스 종류는 올해 기준 총 43종, 중화처리 설비 용량은 연간 4500BT다. 미국 13종/연 1000BT, 일본 22종/연 2000BT보다 월등히 높은 처리 수준이다.

실제 센터는 43종의 산업가스 중 27종을 독성 5계열(가연성, 맹독성, 불소, 산성, 알칼리)로 분리하고 각각의 계열에 맞게 △연소 △산화·환원 △흡착 △중화 등의 방법으로 중화처리한다. 처리 후 발생되는 부산물 또한 안전에 적합한 방식에 따라 후 처리하고 있으며 개소 이후 지금까지 산업가스 6239병을 안전하게 회수·처리했다.

특히 산업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안전 관리 규정이 미흡하거나 시설이 미비한 곳을 직접 찾아간다. 화학물진안전원에 따르면 국내 산업가스 사용량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산업가스를 사용하는 대학과 연구실에서의 안전관리 의식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4년제 대학교 216개소 중 13.4%인 29개소만 산업가스의 사용을 신고했다. 이에따라 센터는 국내 대학교 등 4532개소의 기관을 대상으로 산업가스 용기·시설 상태, 안전관리 개선 사항 등을 확인하는 등 선제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산업가스 비정상용기 처리 시스템은 2025년부터 가동한다. 간혹 접경지대 등에서 발견되는 미확인 폭발물 처럼 불법 폐기되거나 방치되는 산업가스 용기의 위험성이 대두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역세권 개발부지에서는 20개가 넘는 산업가스가 발견됐고 일부는 누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완수 센터장은 "산안센터는 현장과 호흡하며 선제적 사고예방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마련해 산업가스 안전관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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