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B 데뷔전서 첫 안타·타점...김하성도 1안타1볼넷 멀티출루

배준용 기자 2024. 3. 2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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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홈 개막전서 3타수 2안타 1볼넷

새로운 전설이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5)가 메어지리그(MLB) 개막전에 출격, 데뷔전부터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29)도 1안타1볼넷1득점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29일 오전 5시 10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시작된 샌프린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024시즌 MLB 개막전에서 이정후는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격,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김하성은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역사적인 첫 안타는 5회초에 나왔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높게 들어온 변화구를 절묘하게 밀어쳐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도루를 시도하다 다르빗슈의 견제구에 걸려 아쉽게 아웃됐다.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는 희생플라이로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기록했다. 양팀이 2대2 동점으로 맞선 가운데 1사 주자 2,3루 역전 찬스에서 이정후는 파드리스의 일본인 좌완 불펜 마츠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쪽 높은 희생플라이를 쳐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샌프란시스코는 3대2 역전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선 이정후는 다르빗슈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아쉽게 파울이 됐고, 이후 삼진을 기록했다. 3회초 1대0으로 자이언츠가 앞선 가운데 1아웃 주자 2루 득점권 상황에서 두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다르빗슈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다르빗슈의 공을 쳐냈지만, 아쉽게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다행히 병살로 이어지진 않았다.

팀은 4대6으로 패했지만 이정후는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희생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이정후가 라이브 배팅을 준비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친 파드리스의 김하성도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멀티출루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2회말 1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선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5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로건 웹의 3구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8번 타자 웨이드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어 시즌 첫 득점도 기록했다.

6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1-3 상황에서 자동 고의 4구로 1루로 출루했다. 멀티 출루를 달성한 김하성은 출루 직후 곧바로 도루까지 성공,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가 삼진 당하면서 아쉽게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7회말 네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끝에 7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역전한 파드리스가 자이언츠를 6대4로 꺾었다.

박찬호가 1994년 4월 9일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첫 데뷔한 이후 이정후는 역대 27번째 메이저리그를 밟은 한국인 선수가 됐다. 경기 전 이정후는 “어제 너무 잘 잤다. 긴장되는 것도 별로 없다”며 “하성 형이 매일 뛰는 구장에서 뛰게 돼서 의미가 좀 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전날 이정후와 함께 식사한 사실을 공개했다. 경기 전 김하성은 “어제 정후랑 밥을 같이 먹었다. 밖에서 감자탕을 먹었다. 야구 얘기는 거의 안하고 사람 사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후는 스프링캠프를 잘했고 팀에서도 기대치가 높을 것 같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배우는 것도 많아서 정후가 잘 적응만 한다면 한국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오타니, 홈 데뷔전서 3타수 2안타 1볼넷...다저스는 개막전 승리

한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 통역사의 불법 도박 논란 이후 3번의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홈 데뷔전에 나선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시원한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오타니는 런다운에 걸려 2루와 3루 사이에서 아웃됐다. 다저스는 3번 타자 프리먼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루 주자가 홈인,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말 오타니는 다저스가 3대0으로 앞선 가운데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3번 타자 프리먼이 중견수를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 오타니는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5대0으로 앞서나갔다.

5회말 다저스가 5대1로 앞선 가운데 오타니가 또다시 안타를 뽑아냈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마이콜라스의 4구를 쳐 우중간 안타를 쳐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아웃되면서 득점하진 못했다. 7회말 네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2개의 홈런과 5안타 4타점 6득점 4볼넷을 합작, 카디널스를 7대1로 꺾고 홈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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