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非은행권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 대비 1.2%…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

박슬기 기자 2024. 3. 2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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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손실 확대 우려에도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되고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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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42.7조
증권·보험사, 사업용 부동산 비중 90% 넘어
주로 북미·유럽... 투자 손실에도 흡수능력 충분
국내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46조3000억원으로 향후 투자 손실이 커져도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에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손실 확대 우려에도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되고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은행금융기관(새마을금고 제외)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46조3000억원이다.

이 중 상업용부동산은 4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증권사 94%, 보험사 93%, 여전사 89%, 상호금융 86% 순으로 대부분의 업권에서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북미와 유럽지역에 투자가 집중돼 있는 가운데 보험사와 상호금융은 북미에 투자가 집중(각각 67%, 77%)돼 있다. 증권사와 여전사는 상대적으로 유럽에 대한 투자비중(각각 38%,32%)도 높다.

한은에 따르면 북미·유럽 지역에 대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규모의 자산 대비 비율은 평균 1.2%로 높지 않다. 하지만 자본 대비 비율은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높다.
북미, 유럽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자본 대비 비율로 보면 평균 약 10%인 가운데 보험사는 15%로 높았다.

양호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투자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표=한국은행
다만 한은은 국내 부동산PF 부실 확대 등이 동시에 충격을 주거나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정착 등으로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한은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말 대비 5.9%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거래금액은 8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한은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고평가 인식,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상승,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지역 사무실과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사무실 가격은 2023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6.1% 하락했는데 도심지역으로 좁혀보면 하락폭이 같은 기간 29.2%로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 역시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31.3% 올랐다가 이후 2023년 말까지 14.5% 하락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크게 ▲사무실 ▲아파트 ▲소매점 ▲산업건물 ▲숙박시설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전체 상업용 부동산의 24%를 차지하는 사무실 부문에서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본 대비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크고 후순위·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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