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 사상 최저치 기록하나

하지혜 기자 2024. 3.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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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올해 벼 재배면적 70만㏊ 선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4월 쌀 관측’을 통해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이 지난해(70만8041㏊)보다 1만4041㏊(2%) 감소한 69만40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14일 논벼 표본농가를 조사한 결과다. 농경연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표본농가를 조사해 올 1월 ‘농업전망 2024’에서 같은 수치를 내놨었다.

농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쌀 적정 생산대책이 벼 재배면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확대 시행하는 전략작물직불제 참여 농가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두류·가루쌀(분질미) 등 일부 전략작물의 단작 지급 단가를 1㏊(3000평)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전략작물직불금 지급 대상 품목도 늘렸다. 기존 대상이었던 논콩뿐 아니라 팥·녹두·완두·잠두 등 전반적인 두류 품목이 포함됐다. 일례로 올해 논콩 재배의향면적은 2만2198㏊로 지난해보다 21.2% 증가했다.

관건은 수급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올해산 쌀 수요량을 362만t으로 추정했다. 올해 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설정한 적정 벼 재배면적은 69만9000㏊다. 벼 재배의향면적은 이보다 5000㏊ 적은 69만4000㏊다. 여기에 평년 단수(10a당 518㎏)를 적용했을 때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370만2000t) 대비 2.9% 감소한 359만4920t으로 추산된다. 올해산 쌀 수요량보다 2만5080t 부족한 양이다.

2023년산의 경우 전체 생산량 370만2000t 가운데 320만2000t이 시장에 공급됐다. 정부가 공공비축용 벼 40만t과 더불어 해외원조용 신곡 재고 10만t 등 50만t을 매입한 결과다. 올해는 정부의 신곡 매입량이 45만t으로 줄어든다. 공공비축용 벼 매입량은 45만t으로 늘지만, 해외원조용 물량 10만t은 다시 예전처럼 구곡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을 적용하면 2024년산의 시장공급량은 314만4920t으로 2023년산 대비 5만7080t(1.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의 재고 부담이 커서 특별히 신곡을 해외원조용으로 사용했지만, 올해는 종전처럼 정부 비축 구곡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지 쌀값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5일자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들이 한포대에 4만8192원을 기록했다. 이를 80㎏들이로 환산하면 19만2768원이다. 전순기인 15일자(4만8338원)보다 0.3% 떨어졌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5일자(5만4388원) 신곡 가격이 발표된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다가 2월 중순부터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는 “2월초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은 후 여전히 시장 불안감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벼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농협과 민간 업체의 조곡 거래가 아직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 쌀값이 약보합세를 띠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쌀값에 대해선 당분간 보합세를 지속하다가 5월 이후 약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외원조용 추가 물량 5만t을 농협 4만4000t, 민간 업체 2000t, 농가 4000t으로 배정했고 4월까지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2023년산은 10만t을 해외원조용으로 돌린 데다 일부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서 수요 대비 5만t 안팎의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시장 물량이 부족해 4∼5월 벼값이 확실히 상승세를 탄다면 쌀값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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