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과 유통비 절감

관리자 2024. 3.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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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과를 비롯한 과일·과채류 가격이 높아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거나 "공영도매시장의 경매제도가 물량 증감에 따른 가격변동성을 키운다"라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30일 시공간 제약 없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판매자나 구매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유통단계 단축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물류 최적화 등이 가능한 전국 단위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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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과를 비롯한 과일·과채류 가격이 높아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직접적 원인은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과 생산량 감소다.

일부 언론에서는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농산물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거나 “공영도매시장의 경매제도가 물량 증감에 따른 가격변동성을 키운다”라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매년 조사하는 농산물 유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9.7%다. 이 중 직접비는 16.9%, 간접비는 17.1%, 이윤은 15.7%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구입가격이 1000원이라고 하면 농가수취가격은 503원, 유통비용은 497원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유통비용은 현재 유통체계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필요경비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면 유통비용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인정해야만 하는 것일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30일 시공간 제약 없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판매자나 구매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유통단계 단축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 물류 최적화 등이 가능한 전국 단위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공식 출범했다.

기존 공영도매시장을 통한 유통구조는 ‘산지조직-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직접구매자’ 등 단계로 정형화돼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산지조직이 직접판매자로, 유통업체나 가공업체가 직접구매자로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지조직-직접구매자’와 같은 직거래 모델이 가능해진다. 도매법인도 직접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중도매인은 산지조직에 바로 구매할 수 있어 1∼2개 단계가 줄어든 새로운 유통경로가 만들어지게 됐다.

물류 측면에서도 도매시장으로 반입해 경매장에 하역하고 경매를 진행한 후 중도매인 점포로 이동했다가 실구매자에게로 운송되는 방식(상물일치형)에서, 거래는 온라인도매시장에서 먼저 이뤄지고 물류는 구매자가 지정하는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상물분리형)으로서 최적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이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농가수취가격은 4.3% 상승한 반면, 유통비용은 9.9%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변화를 요구받는 시대다. 농산물 유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기존 도매시장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이 한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이상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사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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