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잡았더니 채소가 뛴다"… 이유는

황정원 기자 2024. 3. 2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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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을 잡았나 싶었는데 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할인지원이 적용되기 전 특등급 채소류의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양배추(8㎏)는 2만3693원으로 지난해보다 193.3% 상승했고 배추(10㎏)는 1만3735원으로 같은 기간 6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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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지원 적용했는데… 오이맛고추 소매 가격 68.4% 상승
특등급 양배추 도매가격 전년比 193.3% 급등
채솟값 올랐지만 수확량 저하, 비용 증가로 농가도 울상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양배추 소매 가격이 지난해 대비 193.3% 급등했다. /사진=뉴스1
과일 가격을 잡았나 싶었는데 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채소류의 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 ▲오이맛고추 68.4% ▲청양고추 35.0% ▲방울토마토 27.3% ▲양배추 25.0% ▲미나리 12.0% 등 대부분 상승했다. 이마저도 정부의 할인지원을 받은 가격으로 1개월 전 가격은 평균 30% 이상 더 높다.

소비자 할인지원이 적용되기 전 특등급 채소류의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양배추(8㎏)는 2만3693원으로 지난해보다 193.3% 상승했고 배추(10㎏)는 1만3735원으로 같은 기간 60.5% 상승했다.



시설농가도 겨울에는 날씨 영향받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경북 성주군의 일조량 부족피해 참외농가를 방문해 농작물 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최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크게 세가지가 꼽힌다. ▲ 춥고 흐린 날씨로 인한 수확량 저하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재배면적 및 총생산량 감소다.

곡류나 과실류와 달리 채소는 시설농사인 경우가 많아 계절을 크게 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가에서 말하는 실상은 다르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재배하더라도 겨울과 초봄에는 일사량,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작황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눈, 비, 구름 등 궂은날이 계속되거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채소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

최근 대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생육기부터 날씨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았고 출하기에 강풍과 폭설이 계속돼 피해를 입은 것이 원인이다.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일러나 전기 등을 사용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농산물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 유가가 올랐을 때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류비를 차치하더라도 시장 물가가 덩달아 뛰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재배 면적 해가 갈수록 줄어… 땅 떠나는 농민들


가장 심각한 요인은 재배 면적 축소다. 땅이 줄어든 게 아니라 농민들이 밭을 떠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솟값이 올라 아우성치지만 농가에서는 판매수익보다 제반 비용이 더 늘어 수익률이 나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기상이변으로 해마다 작황이 나빠지니 너도나도 농업을 접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재배면적과 출하량이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REI 농업관측센터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5.2%, 올봄 시설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26.1%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수치도 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03조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전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농림어업 총생산은 7조 77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전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49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전기 대비 8.7% 줄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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