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철인 포수’

배준용 기자 2024. 3. 2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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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2238경기 출전, 역대 최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뉴시스

“포수라서 더 대단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가 한국 야구 역사에 큰 획을 새로 그었다. 28일 강민호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역대 2238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앞서 박용택의 2237경기를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

포수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경기마다 무거운 보호 장비를 쓰고 수 시간 쪼그려 앉아야 하고, 투수를 리드하고 도루 견제, 수비, 송구도 겸해야 한다. 27일 삼성 박진만 감독은 “포수 포지션은 체력적인 부담이 커 어려운 자리인데 강민호가 지금 나이까지 건강하게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다른 포지션에서 최다 출전한 것보다 몇 배는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출장 경기 10위 이내에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는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물려주셔서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모든 것이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2004년 9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올해 21번째 시즌을 맞았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 2009시즌(83경기)과 2014시즌(98경기)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KBO 역대 포수 중 타수, 안타, 2루타, 홈런, 득점 1위도 강민호의 몫. 지금 페이스로 계속 출장하면 올 시즌 KBO 역사에 길이 남을 ‘첫 2300경기 출장’도 너끈하다. 강민호는 “포수는 4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 분위기가 짙었는데 경쟁력이 있다면 언제까지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강민호의 대기록에도 이날 삼성은 선발투수 이승민과 불펜진이 불붙은 LG 타선에 25안타를 내주며 1대18로 대패,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삼성 3연전을 2승 1무로 장식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SG를 10대6으로 꺾고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한화 선발 문동주가 최고 구속 158.8km를 기록하며 5이닝 6피안타 2실점 5삼진으로 호투했고,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2점 홈런(시즌 2호)을 기록하는 등 타선도 불을 뿜으며 SSG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한화가 인천 원정에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건 2006시즌 이후 6524일 만이다.

SSG는 최정이 7회말 3점 홈런(시즌 3호)을 터뜨리며 경기 후반 추격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최정은 통산 461호 홈런을 기록해 역대 통산 최다 홈런(이승엽·467개)에 6개 차로 다가섰다.

수원에서는 두산과 KT가 사흘째 난타전을 벌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회말 박병호의 2타점 끝내기 안타가 터진 KT가 8대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개막 후 4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와 KIA(광주), 키움과 NC(창원)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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