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반도체 슈퍼乙' ASML 잡아라·'대륙의 실수' 샤오미 전기차 출시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3. 2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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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대륙의 실수' 샤오미까지…中 전기차 총공세
▲'반도체슈퍼乙' ASML 잡아라…네덜란드, 3.7조 '베토벤 작전' 개시
▲美 증시 '거품' 경고…"2분기 조정 전망·버핏 지표도 빨간불"
▲M&A 시장도 '봄'…1분기 대형 M&A 급증
▲'품질 부정' 도요타, 2월 글로벌 판매량 13개월 만에 감소

'대륙의 실수' 샤오미까지…中 전기차 총공세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총공세를 펼치면서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선두자리에 오른 비야디(BYD)를 비롯해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좋은 가성비로 유명한 가전업체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더불어 압도적인 배터리 기술, 꾸준한 수요 등을 발판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순수 전기차(BEV) 수출은 전년보다 70% 증가한 341억 달러에 달했고, 이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럽에 수출됐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27.5%에 달하는 관세 장벽을 세우며 버티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이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함과 동시에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전기차들은 이미 유럽과 멕시코, 중동 등 핵심 시장에서 기반을 구축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성장을 노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전기차 가운데 약 20%는 중국산이었고, 올해는 25%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0.4%에 불과했던 중국 브랜드 비중도 2027년 20%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한 백도어 전략으로 멕시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야디(BYD)의 경우 멕시코를 미국 수출 거점이자 새로운 내수 시장으로 보고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공장 부지를 찾아 나선 상태입니다. 성공하게 된다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에 따라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접근할 수 있는 활로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제조업연맹(AAM)은 “값싼 중국 전기차의 미국 상륙은 미국의 필수 산업인 자동차 부문을 멸종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반도체슈퍼乙' ASML 잡아라…네덜란드, 3.7조 '베토벤 작전' 개시

네덜란드가 이른바 '반도체 슈퍼을'로 불리는 세계 유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 ASML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ASML 본사가 있는 에인트호번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지원책을 담은 이른바 '베토벤 작전'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예산 규모는 25억 유로(약 3조 7천억 원)로 해당 지역의 주택과 교육, 교통, 전력망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으로, 또 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새로운 세제 혜택 조처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건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SML은 특히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직원 2만 3천 명 가운데 40%가 외국인입니다. 

아울러 정부가 에인트호번 '기술 허브'의 급성장에 발맞추기 위한 적절한 인프라 투자에도 실패했다는 입장입니다. 

ASML이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고려하면 네덜란드 입장에선 ASML 본사 이전 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ASML 측은 이날 정부 계획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ASML은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오늘 발표된 계획이 의회 지지를 받는다면 경영 조건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며 우리 사업 확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취하려는 결정은 (네덜란드에) 계속 머무를지가 아닌 어디서 확장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석유기업 셸과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2018년 네덜란드 정부가 세제 혜택이 외국인에게 유리하다며 배당세 15% 원천징수 유예를 철회하자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美 증시 '거품' 경고…"2분기 조정 전망·버핏 지표도 빨간불"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거품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 주요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미 증시가 2분기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28일 미 금융사 최고투자책임자와 주식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2분기 미 증시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올 들어 10% 이상 오르며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조정이 임박했다는 해석입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에서도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모든 상장기업의 총가치(윌셔5000지수로 측정)를 전분기 GDP 추정치로 나눈 것으로, 경제 규모 대비 미국 주식시장 총규모로 측정한 이 수치가 100%이면 적정, 70%에 가까우면 저평가, 200%에 가까우면 고평가로 봅니다.

버핏 지표는 현재 190%에 가까운 상태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던 2022년 해당 지표가 211%를 기록한 후 S&P500지수는 19% 하락한 바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도 보수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설문 대상 전문가의 61%는 이보다 적은 2회 인하를 예측했습니다. 13%는 1회만 인하될 것으로 봤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가 내년엔 꺾일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립니다. 설문 대상 전문가 중 내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전문가는 52%였는데,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M&A 시장도 '봄'…1분기 대형 M&A 급증

꽁꽁 얼어붙었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봄이 왔습니다. 올 1분기 대형 기업 M&A 건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8일 투자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거래 규모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1분기 11건을 기록해 1년 전 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11건의 총규모는 2천150억 달러(약 290조 원)에 달합니다. 올해는 에너지와 테크, 금융 분야 거래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 반도체 설계 제조업체 시놉시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앤시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 가장 컸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M&A 증가에 일조했습니다. 자금 조달이 더 쉽고 적은 부담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시밀리아노 루지에리는 "거래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더 나은 환경"이라면서 "이번 분기 내내 투자자나 발행인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지역의 거래가 3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많았고, 유럽의 거래도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습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는 28% 감소한 90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품질 부정' 도요타, 2월 글로벌 판매량 13개월 만에 감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 카드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일본 도요타가 멈칫했습니다. 품질 인증 부정 이슈 여파로 글로벌 판매량이 13개월 만에 감소했습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2월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수출 실적을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71만 9천630대를 기록해 2023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신문은 "다이하쓰공업과 도요타자동직기의 (품질)인증 부정에 의한 출하 정지로, 국내에서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습니다. 

도요타의 일본 판매량은 10만 3천946대로 집계됐습니다. 도요타직기에서 자동차용 엔진의 인증 부정이 판명되면서 도요타는 1월29일부터 3월3일까지 국내 완성차 공장 중 최대 4개 공장·총 6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해외 판매는 소폭 감소한 61만 5천684대를 기록했습니다. 북미가 19%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고, 중국의 경우 치열한 경쟁에 36% 감소한 8만 3천332대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생산 대수도 2022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73만 7천178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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