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경영난 빠진 대형병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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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이탈이 길어지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는 수술과 진료 축소 여파로 입원 환자가 절반가량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 안전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라면서 "병상과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진료과 및 동일 질환군 중심으로 병동 일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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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통폐합·인력 재배치… 간호사 무급휴가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은 하루 10억원 이상의 적자에 허덕이며 병동의 수를 줄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 병동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 늘려 1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 안전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라면서 "병상과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진료과 및 동일 질환군 중심으로 병동 일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병원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운영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난에 병원들은 인력도 다시 배치한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를 비롯한 일반직 직원을 상대로 무급휴가를 권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병상 가동률 저하로 병원들은 타 산업이 구조조정처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일부 명예퇴직을 논의 중인 곳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의료사태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의 기형적 인력 구조가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병원들은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의 최저임금 수준인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왔다.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가 떠난 후 매출이 급감해 한 달 만에 한 대형병원의 경우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임금 삭감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병원) 문을 닫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차 병원이 파산하고 그 규모가 커지면 간접 고용 인력까지 포함해 수십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갈등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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