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열에 셋은 파견"… 시골 보건소는 우려 확산에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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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생긴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국에서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차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과 전남 등 의료취약 지역의 보건소·보건지소 운영에 공백이 생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전역과 함께 신규 공보의가 배치되지만 신규 공보의는 전국 36명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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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보건소 "정보 노출 자제… 우려 확산 조심스러워"
충북 32.9%, 전남 16.8% 차출… 순환근무에도 '한계'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 보건소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소재의 한 보건소는 공보의 차출에 따른 지역의료 상황을 묻는 질문에 "도 차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공보의 공백) 관련 사항을 외부에 노출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의료 공백에 대해 워낙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나가서 그런 지시를 내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난 28일 오전 기준 정부는 전국 공보의 1367명 중 30.2%에 해당하는 413명을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 보냈다. 충북 지역은 공보의 76명 중 32.9%에 해당하는 25명이 차출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가장 많은 45명이 차출됐다. 전남은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2주 사이에 16.8%의 공보의가 지역을 떠난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공의 공백이 심각한 거점대 병원이 있는 수도권과 대도시 등지로 배치된다.
현재 충북 지역에서는 증평 1명, 보은·제천에는 각각 3명의 공보의가 남아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은 담양 5명, 화순 7명, 구례 5명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렇게 공백이 생긴 지역 보건지소는 인접한 보건지소 공보의가 요일별 순회 진료를 보거나 원격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응급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가 근처에 병·의원이 있는 곳들 위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순회진료를 보고 있다"면서 충북도에 파견된 공보의의 빠른 복귀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공보의 부재와 관련해서 "어르신 분들도 무슨 상황인지는 다 알고 계시지만 '왜 진료 안 하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복무 만료 예정인 공보의가 많은 것도 문제다. 다음 달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중보건의가 전남 지역에서만 62개 기관에 63명에 달한다. 충북도 제천·음성 2명, 괴산은 3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전역과 함께 신규 공보의가 배치되지만 신규 공보의는 전국 36명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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