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700점 넘으면 10만원 준다고?
서울 동작구가 구 예산 1억6000만원을 들여 19~39세 취업 준비생에게 ‘어학·자격증 취득 축하금’을 주기로 했다. 공인 어학 시험에서 기준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10만원을 주는데, 토익의 경우 700점이 넘으면 된다. 청년들에게 취업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포퓰리즘 세금 낭비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동작구는 지난 4일부터 어학·자격증 취득 축하금 지급 대상을 신청받았다. 22일 기준으로 총 30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22명은 토익 응시자라고 한다. 신청자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 10일 지역 화폐인 ‘동작사랑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120점 만점인 IBT 토플은 71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동작구는 컴퓨터 활용 능력, 기술사, 기능장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는 청년에게도 5만~50만원을 준다고 한다. 청년을 위한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은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이다. 하지만 취득 축하금까지 지원하는 곳은 동작구가 유일하다.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취업을 준비 중인 동작구민 김임환(27)씨는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토익 700점을 받았다고 축하금까지 준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동작구민 강모(27)씨도 “응시료 지원만 해도 취업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학생 A(23)씨는 “최근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땄는데,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이 축하금으로 다른 자격증 시험도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사업에 대해 동작구 측은 “현금 퍼주기가 아니기 때문에 1억6000만원의 예산이 구의회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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