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사전투표 독려하는 與

박수찬 기자 2024. 3. 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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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올라가도 불리하지 않다’ 판단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 서구을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대전 서구의 번화가에서 기호 1번이 적힌 장갑을 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양홍규 대전 서구을 후보의 선거운동원들도 기호 2번이 적힌 장갑을 끼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뉴스1

국민의힘이 28일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4월 5~6일)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그간 수도권 선거를 중심으로 사전투표에선 민주당 표가 많이 나왔다. 이 때문에 보수 정당은 사전투표 독려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스윙보터인 2030세대가 반(反)이재명, 조국 성향을 보이는 등 젊은 층을 사전투표에 많이 끌어들인다면, 여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사전투표 독려에 들어간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유세에서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 달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여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그간 사전투표 참여자가 많아 투표율이 올라가면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전체 유권자 이념 지형상 야당 성향이 많다는 것이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크게 패한 것도 당시 투표율이 66.2%로 2016년 열린 20대 총선(58%)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사전투표에 대한 여당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20~30대 유권자들이 반감을 보이고 있고, 상당수가 여전히 어느 당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며 “수백 표 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려면 이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41%, 30대 응답자의 26%가 무당층(지지정당 없음·모름)이라고 답해 전체 평균(18%)보다 높았다. 18~29세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로 10%대를 기록한 40~60대에 비해 반(反)조국 정서가 강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에서 20~30대는 대체로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을 더 지지하지만 수도권 접전 지역에선 20~30대가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2030 남성은 국민의힘, 2030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고, 반조국 정서만큼 반윤석열 정서도 있기 때문에 2030 투표율 증가를 여당에만 유리하다고 해석하긴 이르다”(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는 반론도 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배경엔 전통 지지층이 투표에 불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여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지난 대선 당시 사전투표 관리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 투표 제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선거부터 우리가 바꿨다. 모두 수개표를 병행한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 인사는 “하루(본투표일)가 3일(사전투표 2일과 본투표일)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본투표일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41.4%였다. 21대 총선 때 사전투표 투표율은 2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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