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심판론...제3지대, 수도권 판세 가를 변수로
4·10 총선 전국 254곳 지역구 중 3명 이상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는 131곳(51.6%)이다. 제3지대 정당 새로운미래는 28곳, 개혁신당은 43곳에 후보를 공천했다.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도 심상정(경기 고양갑), 장혜영(서울 마포을) 후보 등 지역구 17곳에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강 경쟁 속에서 ‘거대 양당 심판론’을 내세우는 이들 후보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종로에선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가 삼파전을 벌인다. 금 후보는 이날 서울 경복궁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양당 정치를 이젠 바꾸자”고 했다.
서울 강북을에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새로운미래 후보로 민주당 한민수,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와 대결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6선을 했다. 그는 “비명횡사 공천으로 탈락한 박용진의 뜻을 잇겠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갑에선 개혁신당 허은아 후보가 영등포구청장 출신 민주당 채현일, 국회부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와 맞선다. 허 후보는 ‘떠나고 싶지 않은 매력 도시 영등포’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새로운미래 전·현직 의원들은 ‘수도권 벨트’의 본인 지역구에 집중 출마했다. 민주당에서 3선을 했던 유승희 후보는 서울 성북갑, 3선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후보는 서울 동작갑, 5선 현역인 설훈 후보는 경기 부천을, 역시 4선 현역인 홍영표 후보는 인천 부평을에서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서 자기 지역구 수성 또는 탈환을 노린다.
개혁신당 현역 의원들은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를 중심으로 이원욱(화성정), 양향자(용인갑), 조응천(남양주갑) 후보가 ‘반도체 수도권 벨트’를 형성했다.
녹색정의당과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은 각 지역구에서 최소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당선권은 아니어도 거대 양당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로 득표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민주당이 우세해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실제 개혁신당의 충북 청주청원 장석남 후보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용인갑 양향자 후보 역시 최근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의 단일화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선 민주당과 개혁신당 인사의 자체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분당갑 공천을 받았던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은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류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만났다고 한다. 이 후보는 류 전 의원 출마 포기 후 공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당 지도부 차원에서의 ‘당 대 당 선거 연합’ 가능성은 현재까지 높지 않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기득권 정당과의 단일화는 웃기는 소리”라고 했다. 그러나 중앙당이 아닌 지역구 개별 후보 간 단일화 합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반면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전원 완주가 목표”라며 “우리는 이미 민주당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구에서 민주당 출신 새로운미래 후보가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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