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최고… 한 돈 4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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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손녀인데 금값 비싸다고 반 돈짜리 돌반지 해주기는 그렇고 차라리 현금을 줄까 생각 중이에요." 전업주부 이모 씨(65)는 다음 달 손녀의 돌을 앞두고 치솟는 금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들어 1g이나 반 돈 돌반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금값이 워낙 올라서 순금을 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굳이 한 돈짜리를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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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 매수세도 금값 꾸준히 끌어올려
전문가 “불확실성 많아 무분별 투자 금물”
국내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KRX금시장에서 순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5% 오른 9만5800원에 마감했다. KRX금시장이 처음 문을 연 2014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27일 기준 40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전(37만1000원)보다 8% 이상 오른 것이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4%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심의 금 매수세가 금값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떨어져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오재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계속해서 작용하면서 금 가격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6∼7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어 금 가격은 한동안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전년 대비 약 1037t 늘었다. 이는 2022년(1082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신흥국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튀르키예(터키)와 인도가 각각 12t, 9t의 금을 매입했다. 지난해 225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중국 중앙은행 런민은행은 올 1월 기준 2245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역사적인 고점에 다다른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6번 내릴 거라고 예측했다가 3번 인하로 줄이고, 지금은 이마저도 많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금값 상승 견인을 지속할 거라고 단정 짓기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언제든 가격 조정이 있을 거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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