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사직 확산일로…부산선 응급의료상황실 가동

김진룡 기자 2024. 3.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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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 벌써 6주째다.

정부와 의사 단체의 이견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고,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이 확산하면서 아픈 환자만 고통받는다.

고신대도 의대 교수의 사직서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공의의 근무지 이탈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의대 교수가 주 52시간만 근무할 것이라 선언하면서 무급 휴가 등을 늘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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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의대 제출자 433명 달해

- 의협 “20~30석 당락 좌우할 것”
- 정부에 총선캠페인·총파업 경고
- 市 전원 조정 담당인력 배치키로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 벌써 6주째다. 정부와 의사 단체의 이견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고,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이 확산하면서 아픈 환자만 고통받는다. 부산시는 병원 전원 조정을 담당하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신용범 재활의학과 교수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항의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의대 교수협의회·비상대책원회가 자체적으로 교수의 사직서를 취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각 대학 측에 접수된 사직서는 없지만, 조만간 각 의대 교수협의회·비대위가 대학본부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신대도 의대 교수의 사직서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이 확산한다. 경남의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는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울산의 울산대 의대는 지난 25일 433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대학 측에 제출했다. 전남대·조선대·충북대·아주대·건양대·충남대 등의 의대 교수도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이 확산하는 가운데, 의사 단체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의협)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을 원점서 재논의하지 않고 의사에 대한 법적 처분을 감행한다면 총선 캠페인·총파업 등을 통해 투쟁하겠다”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의사 단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고통만 커진다. 지난 6일 부산에서 인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거부당한 90대 심근경색 환자가 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던 중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피해 사례로 접수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등 전국 대학병원도 고심이 깊다. 전공의의 근무지 이탈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의대 교수가 주 52시간만 근무할 것이라 선언하면서 무급 휴가 등을 늘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환자의 병원 대 병원 전원 조정을 전담하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8명의 전담 인력을 뽑았고, 이날부터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에 배치했다. 상황실이 가동되면 전원 조처로 인한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를 덜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외 응급의료기관 29곳에 야간 당직비 등 인건비 14억 지원 등도 함께 실시 중이다.

정부도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연한 대처’를 지시함에 따라 당분간 전공의의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유예하면서, 전공의 수련 내실화와 처우 개선 등 ‘당근책’을 내놨다. 복지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오는 5월부터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참여 병원에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지원과 내년도 전공의 정원 배정 등에 인센티브가 주어질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해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을 제도화하고 전체 수련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란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또 전공의 수련 교육에 필요한 비용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27일부터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에 이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도 매월 100만 원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향후 응급 등 다른 필수 의료 과목 전공의에게도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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