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마침내 만개한 만년 유망주

이규빈 2024. 3. 2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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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그린의 잠재력이 드디어 만개했다.

휴스턴 로켓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 132-12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휴스턴은 10연승에 성공했다. 10연승은 이번 시즌 휴스턴의 가장 긴 연승 기록이다. 이 승리로 휴스턴은 서부 컨퍼런스 10위 골든스테이트와의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정말 치열한 경기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결장했으나,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위치한 이유를 증명했다.

길저스-알렉산더의 공백을 조쉬 기디가 폭발하며 메웠고, 제일런 윌리엄스, 고든 헤이워드, 아이재아 조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휴스턴은 제일런 그린, 아멘 톰슨, 딜런 브룩스 등이 활약하며 맞섰다.

경기 내내 업치락뒤치락을 반복하던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전에서 그린이 활약한 휴스턴이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그린이었다. 그린은 이날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성공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린의 기록은 37점 7어시스트 9리바운드, 야투 24개 중 14개를 성공했고, 3점슛은 11개 중 7개를 성공했다.

최근 휴스턴은 13경기에서 1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NBA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다. 이 성적에는 그린의 공이 매우 컸다.

그린은 13경기 평균 27.8점 5.8리바운드 야투율 49.6% 3점슛 성공률 40.9%를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도 높고, 효율도 뛰어나다. 그야말로 휴스턴의 확고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심지어 그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턴오버도 평균 1.9개로 줄었다.

드디어 그린이 휴스턴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그린은 제임스 하든의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린이 팀에 입단한 당시, 소속팀 휴스턴은 리빌딩을 진행하는 시기였고, 그린의 성장을 도울 베테랑과 감독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그린은 개인플레이에 집중하며 이기는 농구가 아닌 혼자서 하는 농구를 펼쳤다.

이번 시즌, 휴스턴은 이메 우도카 감독을 선임하고 프레드 밴블릿, 브룩스, 제프 그린 등 훌륭한 베테랑 선수들을 FA로 영입하며 리빌딩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도카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영입생 벤블릿, 브룩스, 그린도 모두 수비에 능한 선수들이다. 기존 휴스턴의 유망주들과 영입생들을 공존시켜 휴스턴을 수비팀으로 변모시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린은 이런 우도카 감독의 농구에 어울리지 못했다. NBA 입성 후 개인플레이와 공격에 중시했던 그린은 수비를 중시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우도카 감독의 농구와 상극이었다.

그린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고, 우도카 감독의 신뢰를 점점 잃어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휴스턴의 에이스였던 알파렌 센군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시즌 내내 휴스턴의 공격 핵심을 맡았던 센군이 이탈하자, 휴스턴의 공격의 중심은 그린으로 옮겨졌다.

센군은 평균 20점은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선수지만, 기본적으로 빅맨이고, 공 소유가 길었다. 그린도 공이 있을 때 활약할 수 있는 선수였고, 속공을 즐기는 선수였다. 즉, 그린은 센군과 정반대 성향을 가진 선수였던 것이다.

그린이 공격 중심에 나서자, 휴스턴의 농구가 훨씬 빨라졌다. 여기에 일단 센군에게 공을 투입했던 기조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공을 만지며 이타적인 농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또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린이 직접 전면에 나서며 해결하고 있다.

우도카 감독이 구상했던 농구와 그린의 기량 만개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물론 센군은 훌륭한 선수고 휴스턴의 미래와 현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그린과 공존이 어렵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시즌 중반, 사실상 플레이오프 탈락이 유력했던 휴스턴이 핵심 선수 이탈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됐다.

과연 휴스턴이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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