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발동걸린 현대건설, 피 말리는 풀세트 접전서 흥국생명 제압 …“기선제압 성공, 더 밀어붙이겠다”

배재흥 기자 2024. 3.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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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이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 선수들이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첫판에서 분명 유리한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다. 28일부터 시작되는 챔프전까지 정규리그에서 쌓인 피로를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험난한 여정을 거쳐 챔프전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정관장과 3판2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승부 끝에 간신히 챔프전에 올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26일 끝났기 때문에 챔프전 대비 훈련 시간도 부족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프전 첫 경기를 앞두고 “회복에 중점을 뒀고, 오늘 아침 1시간 정도 훈련한 게 전부”라며 “경기를 계속 했기 때문에 리듬은 좋다. 선수들에게 에너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모마가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상대적으로 챔프전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했던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면서도 “경기력이 중요하다. 약점인 서브나 리시브가 잘 되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 선수들의 몸놀림이 확실히 무거웠다. 강 감독이 특히 걱정했던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했다. 그렇게 현대건설은 무기력하게 1, 2세트를 뺏겼다.

현대건설은 1세트 윌로우 존슨, 김연경, 레이나 토코쿠의 화력에 밀렸고, 2세트는 리시브 효율이 8.33%까지 떨어지며 자멸했다. 세트 스코어 0-3으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3세트부터 정규리그 1위 팀 다운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의 득점력에 힘입어 3세트를 따내며 일단 한숨 돌렸다.

김연경이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챔프전 1차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4세트에는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블로킹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팀 블로킹 1위인 현대건설은 1~3세트까지 블로킹을 4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4세트에는 모마, 이다현, 고예림, 위파위가 블로킹 득점을 1개씩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5세트도 쉽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3-13에서 고예림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뺏겼고, 모마의 퀵오픈 공격으로 간신히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모마가 극적인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다. 이후 윌로우의 결정적인 공격 범실이 나오며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모마가 양 팀 최다 37점을 올렸고, 양효진이 16점을 보태 공격을 이끌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우려했던 대로 초반 경기력이 안 나와 힘들었는데, 3세트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선제압을 했으니까 남은 경기에서 더 밀어붙이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23점), 윌로우(21점), 레이나(20점) 등 공격수 3명이 20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승리의 문턱에서 넘어졌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큰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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