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90초’ 경찰 무전 공개…실종자 전원 이민자
[앵커]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더 큰 희생을 막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직전, 긴박했던 경찰 무전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김귀수 기잡니다.
[리포트]
엔진이 꺼진 채 볼티모어 항의 교량을 향하는 대형 화물선.
통제력을 상실하자 화물선은 조난 신호를 보냈고, 같은 시각, 메릴랜드주 교통 경찰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교량) 남쪽과 북쪽에 있는 누구든 교통을 통제해 주세요. 방향을 잃은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바로 응답합니다.
[교량 인근 경찰 무전 : "다리 남쪽으로 운전 중이었습니다. (다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겠습니다."]
당시 공사가 진행중이던 다리 위 인부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위에 인부가 있는 거 같은데 감독관에게 알리고 일시적으로 다리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불행히도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누구든 이동하라, 모두 이동하라. 방금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경찰의 교신에는 조난 신고 후 교량 충돌까지 90여 초 동안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겼습니다.
실종된 6명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기민한 교통 통제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숨진 2명을 포함해 6명은 모두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미국에 일하러 온 이민자들로 확인됐습니다.
볼티모어 당국은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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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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