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챔프전 첫판 '0-2→3-2' 대역전승…모마 37득점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첫발을 기분 좋게 뗐다.
현대건설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만 해도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부진했지만, 3세트부터 부활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구단 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이자, 2010-2011, 2015-2016시즌에 이은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통합우승 기회를 날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정관장을 물리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역대 17차례 중 9차례(52.94%)에 불과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1, 2차전을 따내고도 3∼5차전을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분명 흥국생명에 있었다.
1세트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2.390개)에 빛나는 현대건설을 가로막기(5-1)에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 범실 8개를 쏟아내며 더 맥없이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5-5에서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퀵오픈,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두 점 달아났고,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백 어택이 연거푸 코트를 벗어나며 뒷걸음질 쳤다.
흥국생명은 22-13에서 이원정과 김연경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 서브 범실로 손쉽게 25점을 채웠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3세트부터 기적처럼 살아났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8점), 양효진(4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4점)가 직전 세트의 두 배에 달하는 득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2세트 8.33%까지 떨어졌던 리시브 효율이 27.78%까지 살아나면서 조직력이 살아났다.
현대건설은 18-16에서 양효진의 블로킹과 모마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23-19, 위파위가 퀵오픈으로 팀에 이날 첫 세트포인트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한 점을 얻은 뒤 서브 범실로 3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4세트에도 멈출 줄 몰랐다.
모마가 홀로 12득점을 터뜨리며 상대 김연경(7점), 김수지(4점)의 합산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접전이 이어지던 19-19,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 블로킹에 상대 범실을 더해 석 점 차로 달아났다.
23-20에서는 상대 레이나의 공격이 모마의 손을 지나가 코트 밖에 떨어졌고, 이후 모마가 레이나의 퀵오픈을 차단해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이날 경기 전체를 압축한 듯했다.
흥국생명은 2-2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연속 득점을 내고 김수지가 고예림의 오픈을 차단하며 귀중한 석 점 리드를 잡았다.
패색이 짙었던 9-12, 현대건설은 모마의 연속 득점과 상대 김연경의 퀵오픈 아웃으로 극적인 12-12 동점을 만들었다.
13-13에서 고예림의 오픈이 코트를 벗어나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모마가 퀵 오픈으로 5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해결사' 모마는 14-14에서 서브 에이스로 팀에 리드를 가져왔다. 모마의 강한 서브가 김연경과 도수빈 사이로 향했고, 둘 다 손을 뻗었지만 모마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했다.
이어 흥국생명 윌로우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경기가 끝났다.
모마는 이날 홀로 37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효진은 16점, 정지윤은 9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23점), 윌로우(21점), 레이나(20점)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화력이 돋보였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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