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난 후 최근 1승10패…“돌아와요, 쌀딩크” 베트남의 속앓이
베트남 축구계에서 필립 트루시에 감독 경질 이후 박항서 전 감독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자 결단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 국가다.
트루시에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1승10패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필리핀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이번 경기까지 7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트루시에 체제에서만 인도네시아에 4번이나 진 것이 뼈아팠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 전 감독 시절 경기 기록과 비교하면서 후임 감독으로 박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VN 익스프레스’는 “트루시에 감독은 공을 소유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감독 시절 베트남의 실점(평균 0.84골)은 트루시에 체제 때의 절반 수준이었고, 득점(1.64골)은 2배 이상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사령탑 체제에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펼쳐 승승장구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5년 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며 각종 대회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28일 ‘스포팅 뉴스’ 베트남판은 트루시에의 후임 후보 5명에 박 전 감독을 포함시키며 “베트남이 당장 다시 성공하고 싶다면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전 감독은 지난달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의 고문으로 취임해 유스팀부터 성인팀까지 아우르며 기술 및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비상근이며 다른 대표팀 또는 프로팀 감독 겸임이 가능한 조건으로 2029년 1월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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